아티스트 RECAP

2025년에 대한 늦은 소식

by 박온유

어제 2025년 아티스트 결산을 받았다.
숫자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재생 시간, 조회 수, 이름 옆에 붙은 기록들.

한동안 가만히 화면을 바라보다가, 이상하게도 기쁘다기보다는 조금 조용해졌다.

잘 해냈다는 말보다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올해를 떠올리면 쉬운 날은 많지 않았다.

만들면서도 확신이 없었고,

올려놓고 나서도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순간이 많았다.

이게 맞는지, 이 방향이 괜찮은지, 계속 가도 되는지.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은 분명하다.

어떤 날은 아주 작은 숨처럼, 어떤 날은 겨우 발을 떼는 정도로라도 계속 움직였다.


결산 화면 속 이미지들을 보니 그때의 마음이 같이 떠올랐다.

한 곡 한 곡을 만들던 밤들,

이유 없이 지쳐 있던 날들,

아무도 듣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던 순간들.

그런데 누군가는 그 소리를 들었고, 누군가는 거기에 머물렀다.

그 사실이 생각보다 깊게 다가왔다.


숫자는 지나가겠지만, 그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보낸 마음과 누군가가 건너온 시간이 겹쳤다는 것,

그게 올해의 기록인 것 같다.


크게 떠들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이렇게 남을 수 있다는 게 고맙다.

오늘은 그냥 조용히 이 마음을 적어두고 싶다.

잘했다는 말 대신, 여기까지 온 나에게 고맙다고.

그리고 내일도 또 천천히,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걸어가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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