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는 말을 국경 너머에서 받았다
요즘 나는 한 곡의 추모 음악을 만들고 있다.
한 사람의 죽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가능한 한 조용한 방식으로 기억하기 위해서다.
그 과정에서 한 그림을 만났고,
그 그림을 그린 사람에게 조심스럽게 메일을 보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유명하지도 영향력도 없다고,
그럼에도 이 일을 그냥 지나치고 싶지 않다고.
며칠 뒤, 답장이 왔다.
짧았지만 충분히 따뜻했다.
“Thank you for your thoughtful message.
I would be honored if my work could be part of remembering him.”
나는 다시 답장을 썼다.
그의 작업을 존중하며, 4K 영상으로 정식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싶다고.
“I would be deeply honored to receive the original 4K footage
and to use it in creating an official music video for this song.”
이메일 몇 통을 주고받았을 뿐인데,
이상하게 마음이 오래 남았다.
이름도, 언어도, 나라조차 다른 누군가가
같은 속도로 슬픔을 다루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었을까.
세상은 자주 각박하지만,
가끔 이렇게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전 세계 어딘가에 있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이 온다.
오늘은 그 사실이 참 고맙다.
저는 기본적으로 혼자서 모든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입니다.
연습실도 있지만 아래의 사진은 제 거실을 녹음이 가능하게 해 두고 언제든 바로 작업할 수 있게 방음과 룸 어쿠스틱 작업이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