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멈춘다는 것이다.
주말 내내 엉망이었다.
계획은 있었고, 쓰고 싶은 문장도 분명 있었는데
두통이 먼저 와서 전부 밀어냈다.
아프기 시작하면 일상은 아주 간단하게 멈춘다.
책상에 앉지 못하고, 생각을 붙잡지 못하고,
시간은 진통제 간격으로만 흘러간다.
먹지 못하고, 토하고,
머리를 쥐고 누워서
오늘이 토요일인지 일요일인지도 헷갈린다.
이런 주말이 처음은 아니다.
그래서 더 서럽지도, 새롭지도 않다.
그냥 또 하나의 주말이 이렇게 사라졌다는 사실만 남는다.
가끔은
“그래도 써야 하지 않나”
“이 정도로 멈추면 안 되는 거 아닌가”
같은 생각이 들지만
두통 앞에서는 그런 말들이 다 무력해진다.
몸은 사유보다 먼저 생존을 선택한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주말은 끝났고
나는 오늘 출근을 했다가
조퇴를 한다.
엉망이 된 주말에 대해
대단한 교훈을 남기고 싶지 않다.
다만 이런 주말들이 쌓여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럼에도 다시 평일을 통과하고 있다는 사실만
조용히 기록해 두고 싶다.
오늘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
엉망이었지만, 지나갔고
나는 아직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