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라는 세계가 조금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저는 박온유입니다

by 박온유

저라는 세계가 조금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안녕하세요, 박온유입니다.

최근 제 글, 특히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가>를 보시고 "도대체 이 사람은 뭐 하는 사람일까?" 의아해하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양자역학을 이야기하다가 철학을 논하고, 그러다 갑자기 신학적 사유로 넘어가는 제 글의 방식이 다소 불친절하거나 낯설게 다가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한 가지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라는 사람의 '배경'에 대해 조금 긴 이야기를 드려보려 합니다. 이것은 저의 변명이자, 앞으로 저와 함께해 주실 독자분들에게 건네는 저만의 '사용 설명서'이기도 합니다.




1. 책과 고립이 만든 유년 시절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미디어가 차단된 환경에서 오직 책만 벗 삼아 자랐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이미 어린이 도서를 졸업하고, 아빠의 서재에서 <어린 왕자> 초판본을 시작으로 <데미안>, <파우스트>를 읽었습니다. 선교사의 자녀로 자라며 클래식과 교회 음악은 저의 모국어처럼 스며들었고, 그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내성적이고 사색을 즐기는, 감수성이 예민한 INFJ-T입니다.




2. 광적인 호기심과 배움의 여정

하지만 제 안에는 새로운 배움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 있습니다. 그 집착 덕분에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기타 등 수많은 악기를 다루게 되었고, 그림은 배운 적 없어도 저절로 그려지곤 했습니다. 학문의 길도 굽이쳤습니다. 항공기계과(이과)가 적성에 맞지 않아 유기화학을 전공했고, 이후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습니다. 일반화학, 고전/현대물리, 기계설계에서부터 심리, 철학, 신학에 이르기까지... 이과와 문과를 넘나들며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렇듯 제 안에는 너무나 다양한 학문의 틀이 공존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현상을 관측할 때, 제가 가진 모든 지식을 동원해 대상을 해체하고, 분석하고, 재배열해야만 직성이 풀립니다. 제 글이 조금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아마 이런 저의 사고 회로 때문일 것입니다.




3. 노래하고, 관측하고, 살아내는 현재

지금의 저는 꽤 다양한 얼굴로 살아갑니다. 때로는 175cm의 키를 살려 모델 활동을 하고, YG 플러스에서 앨범을 발매한 싱어송라이터로서 직접 작사, 작곡, 연주, 믹싱까지 해냅니다. (노래패 선배이신 안치환 님을 가장 존경합니다.) 밤에는 3대의 천체망원경(500mm 굴절망원경, 1000mm 뉴턴식 반사망원경, 2000mm 복합광학식 총 3대의 천체망원경을 운용)으로 별을 관측하고,

또한 저는 커피에 진심입니다.

좋은 커피 건강한 커피를 위해 커피를 공부했고 커피농장을 방문하고 생두를 수입하고 로스팅하고 핸드드립부터 에스프레소 머신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커피를 내리지만 저의 최애는 역시 핸드드립입니다.

커피과 관련된 월간지를 만들기도 했었구요


저의 모든 악기는 기본적으로 공방에서 제가 디자인한 것을 기초로 루시어분들의 기술이 더해져 만들어진 수제 악기입니다.


케비넷 안에 모셔진 악기는 아르페지오네(고악기 챌로의 원형)를 기본으로 해서 찰현과 탄현이 가능하도록 특별하게 제작되었고 제작자는 이탈리아 굽비오 국립현악기 제조학교에서 수석으로 졸업하신 마에스트로 박경호 선생님의 작품으로 저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이루어 주신 저의 최고 제작자 이십니다.

샬롯이라고 네이밍이 된 이악기는 소재의 특징과 클레식 현악기의 제작법을 그대로 재현한 악기인지라 138,000$ 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낄 수 밖에 없는 악기 '샬롯'은 전 세계에 하나뿐인 악기입니다. (물론, 갚아야 할 대출이 많이 남았지만요. ^^;)




4. 그리고, 아픔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고백하건대, 저는 22년째 정신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지독한 수면장애와 우울증, 공황장애를 앓고 있지만, 어떻게든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내고 있습니다.

제가 굳이 이런 사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제가 대단한 사람이어서가 아닙니다. 다만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왜 남들과 다른지, 왜 굳이 어려운 물리학과 철학을 융합하려 하는지 그 배경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이전에는 제 생각의 배설구처럼 글을 썼다면, 이제는 읽는 분들을 배려하며 조금 더 친절하게 다가가려 노력하겠습니다. 조금은 복잡하고 유별난 저의 세계에 기꺼이 들어와 주신, 그리고 앞으로 들어와 주실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응원과 구독으로 이 여정에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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