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잔해에서 26년 3월의 노래까지
무너진 자리에서 마주한 진실
나의 2025년은 상실로 시작해 고통으로 얼룩진 시간이었다.
7월 26일, 보이스피싱이라는 악의적인 범죄로 1,400만 원이라는 소중한 잔고를 잃었을 때, 나는 영혼이 깎여 나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뒤이어 찾아온 감봉 소식은 엉망이 된 나의 일 년을 확인사살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직장이 있는 게 어디냐. 그 정도는 별것도 아니다"
같은 목소리들은 나의 구체적인 고통을 결코 해결해 줄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가요를 관두고, 오직 사역자로 서다
이런 극심한 시련 속에서 내가 내린 가장 중요한 결단은, 오랫동안 몸담았던 일반 가요계를 떠나 오직 CCM 사역자로만 서기로 한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장르를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내 삶의 주권을 완전히 이양하는 소명의 문제였다.
2025년의 상실은 역설적으로 내가 무엇을 위해 노래해야 하는지를 더 선명하게 알려주었다.
나는 이제 사람들의 박수가 아닌, 가장 낮은 곳에서 신음하는 영혼들을 위한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내년 3월 발매를 목표로 정성껏 준비하고 있는 새 앨범은 그 새로운 출발의 첫 번째 열매이자, 무너진 폐허 위에서 쏘아 올리는 나의 신앙 고백이다.
심연의 기억이 일깨운 영혼의 본질
최근 비몽사몽 중에 경험한 1970년대 후반으로의 시간 여행은 나에게 경이로운 위로였다.
1974년생인 내가 네 살, 다섯 살 적에 보았던 광고와 사람들, 그 세밀한 이름들이 쏟아져 나온 것은 단순한 꿈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 해마 깊숙한 곳에 저장된, 결코 삭제할 수 없는 나만의 영혼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돈은 사라지고 계획은 어그러졌을지언정, 나를 구성하는 근본적인 정체성과 기억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여전히 견고함을 깨달았다.
그 시절 나에게 영향을 주었던 이들이 나타나 자기를 정의하던 그 선명한 순간들은,
"너는 세상의 파도에 휩쓸릴 존재가 아니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처럼 들렸다.
세월 지나갈수록 의지할 뿐인 삶
오늘 예배에서 부른 찬송가 342장 '어려운 일 당할 때'는 나의 2025년을 갈무리하고 2026년을 맞이하는 나의 주제가와 같다.
"어려운 일 당할 때 나의 믿음 적으나 의지하는 내 주를 더욱 의지합니다."
나의 믿음은 여전히 작고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지만, 3월에 나올 앨범을 준비하며 나는 매일 이 고백을 내뱉는다.
2026년의 나는 더 이상 숫자에 연연하거나 세상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세월 지나갈수록 의지할 것뿐일세"라는 후렴구의 고백처럼, 나는 오직 예수만 의지하는 CCM 사역자로서 나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나의 영혼이 기억하고 있는 그 모든 시간은 결국 이 길을 위해 예비된 것이었음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