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힐링
생긴 대로 살아야 할까?
내 모습을 바꾸면
좀 더 주체적인 사람으로
살 수 있을까?
지금의 내 모습은 진짜 내 모습일까?
어렸을 적에 저는 내 이름이 싫었어요.
“선량”이라는 이름에는 참 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었죠.
넷째 딸로 태어난 나에게 선량이라는 이름은, 선량하게 살라고 붙여진 이름이 아닌, 다음엔 꼭 아들을 낳으라는 특이한 이름이었어요.
그래서 내 이름을 싫어했습니다.
전 인상을 쓰고 다녔어요.
착하고 맹한 표정이 싫었어요
어느새 무표정과 우울한 모습이 내 얼굴에 자리 잡았어요.
그런데 스무 살이 되니, 다시 그 모습이 싫어졌어요.
그때부터 다시 웃는 연습을 했어요.
밤에 잘 때 웃으며 자는 연습을 했습니다.
어느새 표정이 밝아졌네요.
직장 생활하는데, 너무 선해 보이는 모습이 싫었어요. 좀 강한 여자, 조금은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머리에 염색을 하고 귀를 5개를 뚫었어요.
지금은.......
미용실을 못 가 염색도 못하고요,
귀걸이는 알레르기가 심해져서 하지고 못합니다.
손가락에도 쇠 알레르기가 심해져 반지를 끼지 못해요. 결혼반지도 작아져서 빼놓았어요.
마흔이 되니,
말하지 않아도 내 인생이 얼굴에 나타나는 것 같아요.
그냥 이제 생긴 대로 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