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앵무새를 구했어요!!!

#4. 앵무새 구하기 대작전

by 선량

오늘 아침엔 학부모 미팅이 있었어요. 초등학생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한자리에 모였죠.

정말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더군요. 전 자연스럽게 일본 엄마와 친해졌어요. 요즘 한국과 일본 관계가 좋지 않지만, 아는 사람이 없는 이런 곳에서는 일본 사람과 한국 사람의 정서가 가장 잘 맞아요. 그래서 저절로 인사를 하게 되고, 친구가 되버려요. 물론 정치 이야기나 나라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죠.

오늘은 말레이시아에서 살다 온 인도네시아 엄마와도 통성명을 했어요. 그런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


수요일은 오전 수업만 있는 날이에요. 그래서 학부모 미팅 끝나고 집에 갔다가 또 학교에 와서 아이들을 픽업했어요. 얼른 짜파게티를 끓여서 먹이고 한숨 쉬고 있었죠.

남편이 외근 갔다가 일찍 퇴근을 했어요.

그래서 다 함께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생각보다 공원이 너무 좋았어요. 파릇파릇 풀도, 나무도, 조금씩 불어오는 바람도 상쾌했어요.


나무 사이를 걷고 있는데 앵무새가 보였어요. 여러 마리가 나무에서 놀고 있네요. 그런데 바로 그 나무 아래에 앵무새 한 마리가 떨어져 있었어요.

너무 예쁜 야생 앵무새가 다리를 다쳤는지, 날개를 다쳤는지 날지도 못하고 낑낑대고 있었어요.

우리가 다가오는 게 무서웠는지 애를 쓰며 도망을 가는데, 걷지도 날지도 못하고 거의 기어가다시피하며 도망가는 거예요. 어찌나 안쓰럽던지요.


남편은 구글로 야생동물 보호센터를 검색해서 도움을 요청했어요.

다행히도 멀지 않은 곳에 있더군요. 문제는 앵무새를 직접 옮겨야 했죠.


결국, 제 가방에 앵무새를 담았어요. 처음엔 무서워서 낑낑대더니 힘들었는지 나중엔 가만히 있더라고요.

이곳은 동물 병원과 야생동물보호센터가 있는 곳이에요. 다리가 하나 없는 개, 눈이 하나 없는 고양이들이 있었어요. 심지어 비둘기도 치료를 받고 있더군요. 인도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선생님은 앵무새를 보시더니 다리를 다친 것 같대요. 아마도 독수리한테 공격을 받아서 다친 것 같다고 하네요. 이곳에 맡겨두면 치료 후에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낸다고 해요.

아이들은 집에서 앵무새를 키울 생각을 했나 봐요. 앵무새를 이곳에 두고 가는 내내 너무 슬퍼하더라고요. 그래서 야생 동물은 집에서 키울 수 없다고 설명해 주었죠.


앵무새가 잘 치료받고 다시 훨훨 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이들도 좋은 경험이 되었겠죠?


그나저나, 앵무새 너무 예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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