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은 힘들어요......
어제부터 겨울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말인즉,
아이들과 하루 종일 함께 지내야 한다는 말이에요. 지난가을 방학 때는 한국에 휴가라도 갔었는데, 이번엔 아무런 계획도 없이 방콕을 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때는 밤 10시만 되면 자동으로 눈이 감겼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밥과 간식을 챙겨야 하니까요. 그런데 아이들이 방학을 하면 일찍 잘 수가 없습니다. 절대 일찍 자면 안 됩니다. 아이들이 잠든 이 시간(이 글을 쓰고 있는 바로 지금 시간)이 너무 소중하거든요.
이 소중한 시간은요,
내가 컴퓨터를 해도 옆에서 끼어들 사람이 없는 시간,
내가 핸드폰을 보고 있어도 뭘 보느냐고 아는 척할 사람이 없는 시간,
책을 읽다 말고 엄마 이것 좀 바봐, 진짜 웃겨~ 내 독서의 흐름을 깨버리지 않는 시간,
난 내 책을 읽겠다고 거부하면 큰 소리로 책을 읽어주며 진짜 웃기지? 동의를 요구하지 않는 시간,
쿠키 만들자~ 달달 볶아대지 않는 시간,
영화 보자~ 내 노트북을 빼앗기지 않을 시간,
엄마 오빠가 때렸어. 엄마 소은이가 날 놀렸어~ 내 속을 긁어대지 않는 시간,
엄마 나 배고파~ 요리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엄마 심심해 놀아 줘~ 놀아주지 않아도 되는 시간, 유튜브 그만 봐라. 잔소리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바로, 두 아이가 새근새근 잠든 이 시간입니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 부대끼다 보면 그 시간들이 감사하기도 하지만, 엄~청 피곤해지곤 해요.
더욱이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어린 아기를 키우는 독박 육아 엄마의 감정이랄까요..
그래서 오늘도 빨리 잠들지 못하고 꼼지락 대고 있습니다.
이틀 동안 많은 일을 했어요.
겨우 이틀 지났을 뿐인데 벌써 지쳐버린 것 같아요. 전 아마도 밤마다 잠을 자지 못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