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고했어~
오늘은 100일이다. 아기가 태어난 지 100일 이냐고? 아니면 연인을 만난 지 100일이냐고? 아니다. 오늘은 바로 2019년 9월 2일에 개학한 후 학교에 다닌 지 100일이 되는 날이다.
다른 학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 아이들이 다닌 프랑스 학교(다카 프랑스 학교, 뭄바이 프랑스 학교 그리고 델리 프랑스 학교)에서는 모두 이 날을 특별히 기념한다.
며칠 전에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이 날 파티를 할 예정이니 케이크나 먹을 것을 보내달라는 내용이었다.
케이크나 빵을 전혀 만들지 못하는, 전형적인 한국 사람인 난 고민이 되었다. 베이커리에서 뭐라도 사서 보내야 하나? 한국 빵이라도 주문해야 하나?
고민하다 한국스러운 음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음식은 바로 김밥이다.
지금껏 여러 학교에 다니면서 여러 번 김밥을 선보였기에 외국인들이 김밥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학교에서는 처음이기에 과연 반응이 어떨지 사실 궁금했다. 다행히도 담임 선생님은 오케이를 해주셨다.
뉴델리에는 한국 분식집이 있다. 하지만 재료가 한국산이 아니기 때문인지 맛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김밥 같은 경우에는 특히나 김밥*국 같은 맛을 기대하기 힘든데, 그 이유는 바로 단무지와 한국 햄 때문이다.
어젯밤 미리 냉동고에 아껴두었던 비장의 무기, 단무지와 한국 햄을 꺼내 해동시켜놓았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새로 밥을 안치고 재료를 준비했다. 다 된 밥에 양념을 하고 열심히 김밥을 말았다. 큰 도시락 통에 김밥을 가지런히 넣었다. 여러 국적의 아이들이 과연 이 김밥을 좋아할까?
다행히도 아이들은 김밥을 좋아했다. 소은이는 텅텅 빈 도시락을 들고 왔다.
이 날 아이들은 교실에서 함께 게임을 하고, 엄마들이 준비해준 음식들을 먹으며 파티를 했다.
100과 관련된 그림을 그리고, 100일 축하 카드도 받았다.
프랑스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학교 적응 기간을 100일로 생각한다. 100일 동안 학교에 잘 적응하고 다녀준 아이들을 축하해준다.
실제로 내 아이들은 학교에 완벽히 적응했다. 힘든 공부도 하지만 학교가 재미있다고 말한다.
아프지 않고 사고 치지 않고 학교에 잘 다녀준 아이들이 정말 기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