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하나, 염색하지 않기로 했다.
“엄마”
“응, 왜?”
“엄마, 있잖아.”
“응, 뭐 할 말 있어?”
“엄마, 머리 염색 좀 해야 할 것 같아.”
“어……. 그렇지? 근데 엄마 이제부터 염색 안 하기로 했어.”
“왜?”
“음, 염색약이 화학약품인데 환경오염을 심하게 시키는 것 같아서.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도 환경이 나빠져서 생긴 거라고 생각하니까,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 미래의 너희들을 위해 뭐라도 해보자고 생각했지.”
“근데, 엄마 머리 좀 심한데…….”
“좀 심하긴 하지? 그래서 싫어?”
“아니, 싫은 건 아닌데……. 좀…….”
“뭐야 그 표정은. 엄마가 창피해? 응? 그런 거야?”
아이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라고? 엄마가 창피하다고?”
아이는 또 한 번 배시시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남편이 말할 때는 콧방귀만 뀌었는데 아들이 이런 말을 하니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다.
“어떡하지, 엄마 이제 염색 안 하기로 결심했는데. 그럼 이제 엄마 학교에 너희들 데리러 가지 말까?”
“글쎄……”
결심한 지 삼일 만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사진으로 본 그녀들은 정말 멋있어 보였다.
당당하고 기품 있어 보였다. 흰머리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표정과 태도를 닮고 싶었다.
난 아들의 말 한마디에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난 과연 그녀들처럼 당당한 흰머리 여전사가 될 수 있을까?
드디어 예스 24시에 “당골쓰”가 올라왔어요. 2주 정도 더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습니다.
11번가에서도 구매 가능합니다.
POD 책이라 주문하고 배송까지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럴 땐 전자책으로 읽어주세요.
예스 24 전자책
혼자 읽고, 혼자 쓰고, 혼자 공부하다 진짜 작가가 되어 날마다 쓰게 된 이야기입니다.
브런치 북보다 좀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베스트셀러 작가는 글렀고, 다작하는 작가가 될래요. 브런치에 쓰는 글은 출간을 위한 초고라 생각하며 쓰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