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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량 Jun 07. 2020

4개월 동안 최소한의 소비를 했더니...

행복일까? 아닐까?

3 초, 인도  지역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온라인 쇼핑도 아마존도 모두 멈췄습니다. 얼마 후, 슈퍼들은 다시 문을 열었지만, 감염위험이 있기 때문에 거의 가지 않았어요. 

일주일에 한 번, 한인마트에 주문을  식료품과 야채를 배달시키거나,  주일에 한번, 한인 빵집에 빵을 주문해 먹고 있습니다.  근처 작은 가게가 있어서 급할 땐 그곳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야채와 과일, 세제 등을 구입할  있어요. 


4개월 동안  번도 사지 않은  뭔가 봤더니, 의류용품을 전혀 사지 않았더군요. 아, 그리고 화장품, 액세서리도 구입하지 않았어요. 아이들 장난감과 학용품도  일이 없었죠. 나갈 일이 없으니, 그냥 대충 입고 살고 있어요. 한 번씩 나가도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나가니, 꾸밀 일도 없습니다. 

4개월 동안 화장을    한 번이었은데요, 바로 온라인으로 강의할 때였어요. 


4개월 동안 거의 대부분 먹는 일에만 돈을 썼습니다. 저는 한 달 생활비를 받아서 사용하는데요, 평소엔 거의 남지 않았던 생활비도 남고, 비상금도 만들  있었어요. 이렇게 모아서 나중에 사고 싶은  사야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최소한의 소비를 하면, 조금 우울해집니다.



 전에도 돈을 많이   아니었지만, 나를 위해 카푸치노 한잔 마시는 것, 아이들에게 서프라이즈 장난감을 사주는 것, 현지 액세서리를 사는  , 아마존에서 온라인 쇼핑을 하는  등등. 소소하게  쓰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그걸 하지 못하니  우울했어요. 쇼핑몰에 가고 싶고, 푸드코트에도 가고 싶어요. 물론 스타벅스도요.   쓰고 싶습니다.



이렇게 최소한의 소비를 하면 돈을 많이 모을  같지만, 그것도 아닌  같아요. 

저희는 현지에서 월급을 받는 반면, 보험과 국민 연금, 가족  등, 매달 나가는 비용이 있거든요. 


웃긴 건요, 한국은행의 온라인 적금을 들었다가 만기가 되어 찾으면  세금이 붙어요. 이자는 아주 쪼끔인데 말이죠. 네이버 블로그 에드 포스트 광고비를 받아도, 부크크  판매 정산을 받아도 세금이 나갑니다. 물론 여기서도 외국인이기에 세금을 내죠. 


그런데....

저희는 해외에 있어서 재난지원금은 받지 못해요. 재외국민은 해당이 없다는군요. 그래서 재외국민” 은”제외 국민”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얼마 전엔 드디어 럭 다운이 풀렸어요. 그래도 확진자가 워낙 많아 자유롭게 돌아다니지는 못해요. 뉴델리에만 하루에 천명 넘게 나오거든요. 

그래도 마트나 가게들은 문을 열었더라고요. 그래서 혹시나 아마존도 되나? 하고 들어가 봤더니, 드디어 주문이 되더군요. 


정말 기뻤어요. 아마존이 정상화되는 날, 온라인 쇼핑을 하리라! 마음먹고 있었거든요. 사고 싶은  정말 많았어요. 


그런데 막상 아마존에 들어가서  주문할까? 생각하는데, 아~~ 무 생각이 안나는 거예요.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야지, 했었는데 그게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더군요. 

심지어, 아이를 위해 지워지는 볼펜을 사려 몇 번을 검색하고 클릭했다가, 이게  필요한가?  방학인데? 생각하고는 창을 닫고 말았습니다. 

결국 아무것도 사지 못했어요....



4개월 동안 최소한의 소비가 몸에 배었나 봅니다. 아니면, 너무  사서 뭐가 필요한지 감을 잃었을까요? 

하나의 행동이 습관이 되려면 66일이 필요하다고 하죠. 

66 넘게  집에서 보내는 동안, 소비하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었나 봐요. 

이게 좋은 건지 아닌지 아직  모르겠어요. 분명 좋은  같은데, 왠지 씁쓸합니다. 재난지원금을 받는다면,   용의가 있는데, “제외 국민”이라 그것도 기대하긴 힘들 것 아요. 



최소한의 소비습관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생활비가 차곡차곡 쌓여 좋은 노트북 하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습관도 코로나가 사라지면 같이 사라질  같은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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