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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량 May 13. 2021

일부러 천천히 읽기로 했다.

[빠른 세상 속에서 천천히 읽고 씁니다]

얼마 전 고민하다 밀리의 서재를 구독했다.

글 쓰는 사람에겐 책이 필수이고, 혼자 쓰는 나 같은 사람에게 좋은 책은 인생 선배이자 선생님이다.

종이책을 구할  없는 환경에서 전자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더 이상 '책을 구할  없어서  읽었다' 핑계는 통하지 않는 세상이다.


그동안 읽고 싶었지만 읽지 못했던 책부터 베스트셀러, 남편이 담아 놓은 , 아이들이 담아 놓은 학습만화까지...

온라인 책장에는 어느새 새로운 책으로 가득 차 버렸다. 



나는 책을 빨리 읽지 못한다.

 때는 다른 사람들처럼 매일  한 권 읽기,  달에 20 이상 읽기 등을 해보려 했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눈은 글자를 빠르게 읽어 가지만, 머릿속에서는 문장을 빠르게 해독하지 한다. 속독을 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 곱씹으며 다시 읽는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한참을 생각한다.

신선한 문장이 나오면 기록해 두었다가 나중에 써먹을 생각을 한다.

장소나 인물에 대한 묘사가 나오면 머릿속은  복잡해진다. 책에 나온 장면을 상상하느라 바쁘다.

온라인 책장에는 여전히 읽은 책 보다  읽은 책이  많다.


SNS 하다 보면 유독 눈길이 가는 사람들이 있다. 매일 읽기는 물론이거니와 서평까지 기록하고 그것도 부족해 북클럽에도 참여하는 사람들이다.


어떻게 저렇게 부지런할까? 일도 하고 육아도 하면서 언제 저렇게 책을 읽을까? 잠은 몇 시간이나 잘까? 자지 않고 책을 읽는 걸까?’


뉴델리 코로나가 심해진 이후 잠이  늘었다.

 먹고  자야 건강하다는 논리로 저녁 10시만 되면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한다. 

하루 세 번 밥을 하고, 집안일을 하고, 개인적인 일까지 하다 보면  읽을 시간이 없다. 


아직도 읽지 못한 책이 쌓여있는 내 모습과 부지런한 그들의 모습을 비교하기 시작하면, 나는 어느새 의기소침해진다. 무엇을 위해 책을 읽어야 하는지도 잊어버리고 만다.


사람들은 왜 책을 읽을까?

재미를 위해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유익함을 위해서, 공감하기 위해서, 위로받기 위해서.



그렇다면 나는  책을 으려 할까? 


내가  모르는 세상을 배우기 위해서, 좋은 문장을 따라 하기 위해서, 내가  글에 인용문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다른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훔치고 싶어서 책을 읽는다.


나는  글을 쓰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



나에게 맞는 독서법이 뭘까 고민했다.

일부러 남들보  천천히 으면 어떨까? 

남들이 다양한 책을 많이 읽을    권의 책을 오랫동안 읽으면 어떨까? 

미라클 모닝은 못하겠고 나만의 미라클 타임을 만들면 어떨까? 


속도는 비교하지 말고 깊이를 염두하며 읽기



준비물은 책과 노트와  가지 색깔 펜과 한 자루의 색연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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