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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량 Sep 13. 2021

어쩌다보니, 홈스쿨 1. EBS온라인 스쿨에 입학하다

어쩌다 보니, 홈스쿨



큰아이는 생후 10개월 즈음에 해외생활을 시작했다. 한국 교육기관 경험은 5살 무렵, 시골에서 어린이집에 5개월 정도 다닌 게 전부다. 그리고 7살에 프랑스학교에 입학했고 지금은 11살이 되었다.

둘째는 생후 90일에 해외생활을 시작했다. 한국 교육기관 경험은 전무하며 5살에 프랑스학교에 입학했고 지금은 9살이 되었다.  



인도의 삶을 접고 새로운 나라, 이탈리아로 가기로 했다. 가장 걱정되었던 것은 역시나 아이들 학교였다. 이탈리아에도 여러 국제학교와 사립학교 그리고 국립학교가 있지만 프랑스 교육을 계속 받았고, 또 아이들이 프랑스학교를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프랑스학교에 입학 신청을 했다.

밀라노 프랑스학교에 입학할 우선순위는

1. 프랑스 자국민 아이들

2. 프랑스 학교 또는 프랑스 대사관 아이들

3. 유럽 나라 아이들

4. 타 프랑스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이다.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서 학교에 입학 신청서를 보냈다. 다행히도 입학 우선순위 네 번째에 해당했지만, 뉴델리 프랑스학교 교장선생님의 적극적인 추천서로 두 아이 모두 입학 허가가 났다.



한국에 돌아온 날이 7월 2일. 2주간의 자가격리를 끝내고 나오니 한국학교는 여름방학이었다. 모든 학교가 방학이니 아이들 공부 걱정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열심히 놀았다. 하지만 여름방학은 곧 끝났고, 함께 놀던 사촌들은 개학을 했다. 코로나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공부하는 조카들을 보며 우리 아이들도 이제 슬슬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의 행정은 너무 느렸고, 비자는 언제 나올지 알 수 없었다. 입학 예정인 밀라노 프랑스학교의 개학일은 9월 초였으며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할 일 없이 놀고 있었다.


처음엔 시골 초등학교에 잠시 보내려고 생각했다.

해외에서 지내다 잠시 귀국한 아이들이 시골에서 지내면서 학교도 다닐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많은 시골이니까 우리 아이들도 별 탈 없이 학교에 다니면서 한국 학교를 경험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친정이 있는 시골의 초등학교에 연락을 했다. 그런데 하필 지금은 코로나 시대!

그 지역은 코로나 청정지역이었지만 코로나가 가장 심한 나라, 인도에서 왔다는 아이들을 그리 쉽게 받아줄 리 없었다. 이제 어쩌지?


비자가 나오려면 아직 몇 달 기다려야 하는데, 그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기만 할 수도 없는 법.

그때 EBS가 떠올랐다. 이미 여러 한국 학교도 비대면 수업을 하고 있고 영상 매체를 통해 교육을 받고 있으니 집에서 온라인으로 공부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EBS 초등"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을 해보니, 한국 교과과정과 과목 별로 수업이 있었다. 과목별 문제집이 있어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문제집만 함께 풀어도 좋을 것 같았다.

바로 사이트로 들어가 4학년과 2학년 교제를 샀다.


해외에 사는 동안 한글 공부는 엄마와 한 게 전부이고, 한글학교도 안 다닌 아이들이 과연 초등 교과과정을 따라갈 수 있을까?

아이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른 채 EBS 온라인 학교에 입학을 했다.





EBS 초등

EBS 초등 사이트


EBS 초등 사이트에서는 학년별 맞춤 수업이 있으며, 수업을 듣고 만점왕 교제를 스스로 풀어봄으로써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다.

원하는 수업을 "나의 학습방"에 담아두고 나만의 수업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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