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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량 Feb 11. 2019

인도에서 한국으로 소포 보내기

인도 우체국 방문 후기


집 근처에는 작은 우편 취급소가 있다. 일반 주택 사이에 있기 때문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곳에 있다.

우리동네 우편 취급소

얼마 전에 산 엽서를 친구들에게 보내기로 했다. 옛날에는 자주 엽서를 썼었는데, 어느새 나이가 들어 아날로그 감성이 사라져 버렸다.

마지막 남은 소녀 감성을 끌어 모아 엽서에 짧은 편지를 써서 보냈다.


인도의 엽서


엽서 보내기

2주 정도 걸린다고 하니, 보내고 맘 편히 기다려야겠다.


내친김에 소포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지난번에 현지 서점에 가서 샀던 영어책을 보내주기 위해 소포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 작은 우편 취급소에서는 소포를 보낼 수 없다고 한다. 좀 더 큰 우체국으로 가야 했다. 그래 봐야 걸어서 고작 10분 거리이지만, 큰 도로를 하나 건너야 해서 조금 망설여졌다.


‘언제까지 마음만 먹고 있을 거야? 마음만 먹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야지. 그냥 해보는 거야!’

인도의 거리

내 맘속의 울림을 따르기로 했다.

구글 맵을 실행시키고, 큰 도로를 건너고,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드디어 우체국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편지 보내는 사람, 소포 보내는 사람, 이체하는 사람 등으로 붐볐다.

뭄바이의 우체국

 난 소포를 보여주며 한국으로 보낸다고 말했다. 우체국 직원은 내 소포의 무게를 측정하더니, 어마어마한 양의 우표를 주었다.

“이걸 다 붙이라고?”

“그래. 주소 가리지 말고 잘 붙여.”

저 많은 우표를 붙이며 피식피식 웃음이 났다. 이게 다 몇 개야....... 특이한 경험을 다 해보네.......


우표를 다 붙인 소포를 건네주었다. 직원은 내 소포를 책상에 내려놓으며 물었다.

“south korea or north korea?”

“south korea~~”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인지, 그냥 습관적으로 물어보는 것인지 모르겠다.

설마 북한으로 가진 않겠지??


 2주 뒤, 지인으로부터 소포가 잘 도착했다는 소식을 받았다. 봉투가 조금 찢기고, 너덜너덜 해지긴 했지만, 무사히 도착했다.

한국에 도착한 소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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