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량 Feb 15. 2024

[발렌타인데이] 아들아, 제발 사귀지는 마!!

투컷 만화







아들 지안이가 초콜릿을 받아왔다.

이미 지난 크리스마스 때 “나 너 좋아해”라며 수줍게 고백했던 같은 반 여자아이였다.


그 여자아이는 지난 학년에도 같은 반이었고, 아이들끼리 여사친, 남사친으로 잘 지내던 사이였다.

하필, 그 아이의 엄마는 내가 가끔 연락하는(숙제 물어보러) 몇 안 되는 엄마들 중 한 명이었다.


평소엔 꽤 조용하고, 신중하며 공부도 잘하고 모범생인 그 아이가 어떻게 이런 용기가 난 걸까?

그 자신감이 너무 멋지게 보이다가도,

그 아이의 엄마와 어색한 사이가 될 것 같았다.



“지안아, 사귀지는 마. 그냥 여사친 남사친으로 지내는 게 어때? 사귀면 괜히 어색해지고 이상하잖아.”

나는 아이에게 말했다.

아빠는 나보다 더했다.

“지안아, 직접 거절하면 상처받으니까, 엄마 아빠가 사귀지 말라고 했다고 말해. 사귀지는 마라….”


엄마, 아빠의 설레발에 아이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내가 알아서 할게!!!!”


언제 이렇게 커버렸지…..


옆에 있던 딸, 소은이가 말했다.


“나도 고백받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이탈리아에서 길을 물어보면 안 되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