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재능의 영역

by 온이로

살리에르는 베토벤이 없었다면 당대 최고의 작곡가가 될 수 있었을까? 어쩌면 베토벤이 옆에 있었기 때문에 살리에르는 그의 뒤를 쫒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던 것 일지도 모른다


비운의 천재. 살리에르는 그렇게 불리곤 한다. 베토벤을 이기고 싶어 했으나 끝내 이길 수 없었던. 그러나 위의 글처럼 나는 베토벤을 따라잡기 위해 살리에르는 더욱 그 천재성을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의 어린시절은 언제나 예술 안에 있었다. 남들 다 다니는 피아노 학원, 성악학원, 무용학원, 미술학원....수많은 예술계 학원들을 전전하고 다녔다. 그렇게 다니다보니 어느새 중학교 3학년이 되어 있었고 남들은 다 그만두고 공부학원에 갈 때 나는 홀로 남아 무용학원에 남았다. 나는 내가 항상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저 평범한 사람 1. 그저 춤을 추는 방법만 아는 사람. 내가 학원을 다닐 당시에는 내 또래가 없었다. 4살 위의 언니들은 이미 대학생이 되어 있었고, 아래로는 내가 가르치는 서너살 어린 아이들이 있었다. 나는 라이벌이라 부를 만한 사람이 없었다. 누구에게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나는 여기서 말한 모두를 시기했다. 나보다 춤을 잘 추는 사람들, 노래를 잘 하는 사람들,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들, 예쁜 사람들... 수 많은 사람들의 나보다 우월한 점을 찾아 질투했다. 그러나 노력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저 그곳에 머물렀다.


대학에 들어와서야 또래 친구들과 비슷한 실력으로 춤을 추었다. 나보다 춤을 짧게 춰오던 아이들에 비해 나는 아는 것이 많았다. 공연도 많이 해보았으니 떨려 하거나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내겐 없는 것이 그들에겐 있었다. 바로 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그제서야 나는 내 이유모를 시기와 열등감의 원인을 알게 된다. 나는 한번도 추고자 해서 춤을 춘 적이 없었다. 그저 시키니까, 하라는 대로. 그게 이유였다. 그 차이는 큰 것이었다. 나는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했고 다른 이들은 내가 춤을 춰오던 세월을 아쉬워했다. 나의 실력보다 말이다.


지금은 글을 쓰는 것 밖에 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 내 글을 보면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온다. 다른 사람들의 화려하거나 진심어린, 기교와 기본이 있는 글들을 보다보면 내 글이 하찮게 느껴진다. 영 재능이 없는 글쓰기에 집중하는 시간이, 아무리 취미라지만 아깝게 느껴질 때도 있고 플랫폼에 올리는 글들에 반응이 없는 것이 눈에 밟힐 때 마다 기분은 바닥을 친다. 그러나 하고 싶다. 그 어느때보다 강렬하게 하고 싶다. 손가락이 움직이는 대로 지껄이고 나면 마음이 한결 거벼워 진다. 누가 볼까 걱정하지도 않는다. 나는 손가락질 당할 만큼 인기가 없으니까-하하하-그저 멋대로 쓰고 되는대로 놔둔다. 앞으로도 섭섭할 만한 조회수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유의미한 수치를 그리기를 바라면서 힘내보고, 나의 사유함을 글로 옮기는 작업의 즐거움을 놓치지 말고 이어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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