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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유 Apr 12. 2023

책육아와의 우연한 만남

책육아가 뭐예요?

 "책육아가 뭐예요?"

 책육아를 하고 있다고 말하면 흔히 듣는 질문이다.


 '책육아'는 책과 육아가 합쳐진 합성어라서 뜻이 정의되어 있지는 않다. 육아법이긴 한데 책이 들어가 있으니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게 책육아인가 싶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도대체 책육아가 뭐예요?

  



 육아서를 읽다가 우연하게 접한 책 한 권으로 아이의 인생이, 나의 인생이 변화했다.

 책육아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육아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깨우침이었다. 그 깨우침 이후로 나는 휴직이 아니라 퇴직을 했다. 제대로 된 책육아를 하기 위해서 만 3년은 아이 곁에 있기로 했다.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나 또한 의심이 들고 걱정되었지만 책육아로 아이를 키운다면 책과 함께 행복한 아이로 잘 키울 수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자신은 없었지만 책육아에 대한 확신은 들었다. 책육아라면 나와는 다르게 아이는 주도적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어른으로 자라날 거라고.  




 구강기의 아기에게 헝겊으로 만들어진 책이나 두꺼운 보드지도 만들어진 책을 쥐어준다. 아기가 책을 물고 빨면서 점차 책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도록 한다.


 그게 책육아의 첫 시작이다.


 책 역시 재미있는 장난감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단한 가격의 전집보다는 아이가 물고 빨고 집어던지고 찢고 망가뜨려도 엄마의 마음이 편안한 책이 제일이다.


  그리고 구강기 때의 아기에게는 그리 많은 책이 필요하지도 않다. 한두 질의 소전집만 구비해 두어도 태어나길 똑똑한 우리 아기들은 본 책을 보고 또 보면서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하는 책육아법이다. 그런데 아무나 책육아를 성공적으로 마치진 못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책을 사주기만 한다고 책육아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꾸준히 아이의 흥미에 따라 책을 들여놔주려고만 해도 아이의 흥미를 알아야 한다. 아이와 붙어 있는 시간이 길어야 하다 보니 가정 보육이 아닌 어린이집을 다니는 경우에는 책육아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책육아는 최대한 엄마가 아이를 집에 끼고 키워야 한다. 맞벌이가 많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가능할까? 그렇지만 휴직이란 휴직은 다 끌어다 사용하여서 최대한 가정 보육을 해야 엄마와의 안정적인 애착을 기반으로 아이가 잘 자란다.


 아이를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는 일이 쉽지 않은 일임을 나도 경험했기에 잘 안다. 내 인생보다 엄마로서의 인생을 선택하는 것이 어디 쉽겠는가.

 하지만 그 희생으로 초기 3년을 엄마와 보낸 아이가 평생을 영향받는다면 투자해 볼 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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