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튼 Oct 09. 2021

[진짜 홍보하고 싶은 것들 1] 골목길 커피같은 빅이슈

홍보대행사 AE가 사실은 진짜 홍보하고 싶은 것들 시리즈 1


여러가지 이야기를 써보려하다가, 글 기고 플랫폼에 하나의 기획을 해보려고 한다. 나는 홍보대행사 AE 생활을 하고 있다. 주로 공공기관, 기업 등의 PR(홍보)를 하는데, 거의 정말 홍보의 모든 것들을 해볼 수 있다. 그 중, 솔직히 이것도 내가 해야돼?하는 일도 있지만.


사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특정 '영화'를 홍보하는 일인데, 늘 그게 수월치 않다보니 조금더 넓은 범위에서의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정말 힘들다. 아무튼, 사실은 살다보면 돈이 굴러다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홍보'라고 생각한다. 기업이 물건을 팔고,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심지어 커피를 사먹고, 담배를 사는 그 취향 조차에도 홍보의 영향이 들어가게 된다. 무언가를 만들면, 그것을 알리는 사람의 책임감은 상당히 막중하다는 것을 느낀다.


아무튼, 일이 정말 하기 싫을 때도 많지만 어떻게 생각해보면 홍보라는 내공을 쌓을 수 있는건, 살아가는데 도움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 중에서도, 사실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정말 홍보하고 싶었던 것들에 대한 기획을 해보려고 한다. 홍보 대행사AE가 (회사일 말고) 정말로 홍보하고 싶은 것들. 꽤 신박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학생때부터 참으로 종이책과 잡지를 좋아했던 내가 처음으로 홍보하고자하는 것은 바로 잡지 '빅이슈'다. 종각쪽으로 매번 외근을 나가게 되면, 영풍문고 앞에 빅이슈 판매원이 서 계신다.


사실 나같은 소심이에게는 정 중앙에서 '이목집중'되는 그 곳에서 사는게 쉽지는 않은데, 사람이 엄청나게 다니는 그 종각(광교) 중앙에서 나 홀로 판매원님에게 다가가서 잡지를 사는 것은 나로선 참으로 큰 용기다. 하지만, 외근 나갈 때마다 꾸준히 구매하고 있다.대학생 시절, 남포동에도 빅이슈 판매원이 계셨다. 그때도 나는 소심했고, 지금도 참 소심하다.


하지만 우연히 판매원님을 만난다면, 절대 지나치지 못한다. 왜냐, 빅이슈 잡지의 튼튼한 내공있는 글과 담백한 잡지 구성때문이다. 예전보다 물론 가격은 조금 올랐지만 그만큼의 가치 이상이라는 생각이든다.


1. 그럼 빅이슈는 무엇인가?


출처 : 빅이슈 홈페이지


스스로 자립하고자 하는 '홈리스'에게 일거리와 서비스 기회를 제공하여 효과적으로 도우며, 홈리스에 대한 인간적인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여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사회적기업이라고 한다. 영국에서 시작된, 주거 취약 계층에게 '잡지 판매 기회'를 주는 사업으로, 잡지의 판매금 절반의 수익을 홈리스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잡지를 구매하는 방법과 더불어 '문자 한통'으로 빅이슈를 후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있고, 잡지를 펼치면 '사랑의 모금'이라는 글과 함께 2022년 잡지 제작을 위한 후원글이 담겨있다. 이번에 소개하면서, 처음 소액의 돈을 후원하기도 했다. (그냥 읽기만 했다..그런데 이번 호의 편집장님의 글이 뭔가 마음에 걸려서..)


사실 홈리스를 후원하는 방법은 다양한 방법이 있다. 길을 지나가다, 앉아있는 홈리스에게 기부하는 것도 일종의 방식이지만 나는 내가 '콘텐츠'를 사고, 일부의 방식을 '후원'하는 방식이 정말 좋았고, 그 잡지의 취지 자체가 좋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실망시키지 않는 잡지의 '구성도'다. 저번에 샀던 빅이슈 중에 편향된 유튜브 콘텐츠와 관련된 글을 보고 그 인사이트를 활용해 실제 회사일에 도움을 받았던 적도 있다.


우연히 서울, 부산의 길을 지나가다, 빨간 자켓을 입고 잡지를 펼쳐놓은 분을 보면 단순히 지나치는 것보단, 꼭 사진 않아도 한명이라도 '빅이슈'를 파시는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음 좋겠다는 마음에 글을 쓴다.


그래도 그 매력적인 잡지속 세상 이야기들을 놓친다는건 너무 아깝지 않은가!


2. 당신이 생각하는 홈리스란?




출처 : 빅이슈 홈페이지


영어의 'less'는 모두가 알다시피, '없음' 혹은 '부족함'을 뜻한다. 나도 전세집을 구하느라 정말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솔직히 집없이 살 수 있다는 패기넘치는 영화 '소공녀'의 주인공이 이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만큼 '집'이라는 존재는 사람의 의식주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이다.


하지만 그런, '홈' 곧 '집'이 '없는' 사람들의 일컫는 홈리스라는 단어를 마냥 '취약계층'과 '약자'라는 프레임을 깨준 것이 이 '빅이슈' 잡지이다.


그들도 자립할 수 있는 존재이며, 거창한 가게나 매대가 아니더라도 길거리 어디서든 물건을 팔고, 손님들과 소통하고, 정당한 수익으로 그들의 의식주를 꾸려갈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었다.



또, 이번 호에서 읽게된 광화문 빅이슈 판매원님에 대한 기사를 읽고, 현재 노동 임금에 대한 현실적인 생각과 동시에 서울을 살면서 놓칠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중 한페이지를 읽은 것 같았다.


광화문 5번 출구에서 계시는 빅이슈 판매원님은 양평 쉼터에서 살다, 서울에서 노숙생활을 하시다가 빅이슈 판매원을 시작하셨다고 한다. 내가 가는 종각역 판매원님에게는 또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몇번 사러왔었다고 아는척을 했었는데..하하)


3. 그래서 뭐가 다른데?


계속해서, 빅이슈의 '구성'에 대해서 입이 마르도록 만족을 표했던 나. 그럼 그 이유가 도대체 뭔데?라는 질문이 들것이다. 음. 예전 광고에 이런 말이 있었다지. '너가 그냥 커피라면, 내 커핀 TOP야'라던가. 한마디로, 내가 읽고 느낀 빅이슈는 '나만 알고 싶은 골목 커피집'이다.



요새 커피집이 동네 곳곳에 얼마나 많은가. 인스타 감성의 커피집부터, 말도 안되는 맛의 말도 안되는 가격의 커피, 공간을 사는지 커피를 마시는지 모르겠는 곳들, 가격으로 승부하는 곳들 등등.


그런데 어느날, 회사 일로 지칠대로 지친 주말에 슬리퍼에 추리닝 하나 걸치고 고 한 골목에 들어섰는데 내가 찾던 커피향과 분위기, 그리고 공간 안에 작게 마련된 커피집이 있는거다. 조용하고 적적해서, 오랫동안 머물며 동동 띄운 얼음이 깔끔하게 입안을 마무리하는 퀄리티의 커피와 함께하는. 그런 곳.


출판 생태계 안에 잡지가 얼마나 많은가. 그 중 온갖 2021년의 트렌드를 쏟아낼 듯이 한데 모은 이름 난 잡지가 아니라, 화려한 표지로 손길을 이끄는 잡지가 아니라, 펼쳐보면 정말 내 주변사람들의 사는 이야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이 삶이 담겨져있어 위안이 된다.


종이 잡지가 줄 수 있는 최상의 것들을 독자에게 준다. 그것만으로도, 만원이 채 안되는 잡지를 그냥 지나칠 이유가 없지 않는가!


이번에 구매한 잡지 안에도 참 좋은 글들이 많았는데 그중, 파리 유학생의 "서울은 익명성이 강하고 내성적이어서 대화를 시작하기가 그리 편안한 도시가 아닌 것 같아", '그 가을의 순댓국' 글에 담긴 서대문구 국밥집의 힙함, 애플파이 먹고싶다, 정문정 작가님의 고충 등등 출근길에 읽으면서 정말 좋았다. 콘텐츠엡 불만족 했던 적이 거의 없다.


4. 잡지라는 콘텐츠에 대하여


대학교 2학년 때, 코스모폴리탄 대학생 뷰티 에디터로 처음 신사역에 있는 제이콘텐트리 빌딩을 갔을 때 잡지사,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정말로 좋아보였다. 글쓰기로 먹고 산다면, 정말 더는 행복할게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진지 3년 만에 나는 내 첫 직업을 위해 '싱글즈'라는 잡지사의 피처 에디터 면접을 보게 됐다.


정말 실제 나의 직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종이잡지클럽에 가서, 잡지를 읽는게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 하지만, 결국 이루진 못했지만 홍보 일을 하면서 그쪽 계열의 분들과 컨택할 일이 생겨 어떤 한편으로는 만족한다.


잡지를 볼때마다, 매년 마다 '위기'라고 한다. 물론 그렇다. 나도 언제부턴가 전차잭, 오디오북을 깔아보게 되고 지하철에서 지친다는 이유로 종이책을 안편지 한달 정도 된 것 같다.


그럼에도, 잡지와 종이책은 오래오래 남아서 그 때 그 특정한 시절 나왔던 그 때만의 콘텐츠를 향유하게 해준다. 그리고 내가 안다고 자부했던 여러 분야를 잡지로 접하면, 내가 아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그게 잡지의 매력이다.


빅이슈 코리아 바로가기


https://bigissue.kr/



빅이슈코리아, 당신이 읽는 순간 세상이 바뀝니다!              

주거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빅이슈코리아, 정기 구독, 자립지원, 광고 및 후원 안내


bigissue.kr



빅이슈를 살 수 있는 판매처는 잡지 안에서도 확인이 가능한데,

나는 주로 종각 5번 (영풍문고 정문 앞)에서 퇴근 후에 산다!


자세한 건 홈페이지에서..


*광화문 7번출구, 경복궁 2번출구, 종각 5번출구, 신촌 2번 출구, 홍대입구 2번&9번 출구, 합정 7번&8번 출구, 신도림 1번 출구, 가산디지털단지 5번 출구, 구로 디지털단지 3번출구, 신림 3번 출구, 서울대입구 2번 출구, 사당역 3번 출구, 신사 8번 출구, 용산 1번출구, 공덕 1번출구, 안암역 3번출구, 성신여대 1번출구, 혜화 4번 출구, 고속터미널 8번 출구, 강남 1번&5번&10번출구, 신논현 6번출구, 삼성 6번 출구 등 (10월 잡지 기준)


(정해진 시간이 따로있다)


*부산 : 부전도서관 앞 13:00-18:00, 남포역 7번 출구 또는 지하상가 앞 14:00-19:00


*참고로 가끔 서울역 근처 지하철역 부근에도 계셨던 것 같다.


아무튼, 빅이슈가 매달 좋은 잡지를 오랫동안 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쓴다.







작가의 이전글 연애의 흔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