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사랑 보내기 법
한강을 보며, 전 연인이 떠오르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
지금의 연인과 함께 있으며, 전 연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사람도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
당시에 싫었던 기억들도 미화되기 딱 좋은 1년이라는 세월 이후,
나는 진정으로 전 연인들을 보내주기 시작했다.
딱 1년 뒤, 그 연인들과 함께했던 장소로 직접 가 최대한 흐느낀 후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잊는다.
물론 당일에는 잘 되지 않는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오히려, 더욱 그 남자와의 기억을 떠올리며 향수에 젖는다.
그리고 한 이틀 뒤, 완전히 그를 잊는 상태에 놓인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그 추억의 공간을 핸드폰으로 곱씹는 것 보다 직접 대면하고 마주해서 훌훌 털어버리는게 더
이별의 극복에 있어 효과적이었다.
그리고 이 공간에서 그가 살고 있든, 살고 있지 않든 다른 연인과 행복한 모습을
보낸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체념이 시작된다.
절절했던 거리들과, 사연있는 가게들을 지나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전 연인들을 기억하는 하루가 그리 나쁘지는 않다.
추억은 덮이는 일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덮인다는 단어 하나의 종잇장만큼의 가벼운 무게만큼
살아감에 있어 많은 사람들과의 한 공간을 공유하며 쌓아놓은 추억도 그리 가볍다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