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by 김삶
꽃이 핀다. 봄이 온다. 양력 새해와 음력 새해를 흘려보낸 나는 이란력 새해를 기다린다. 이란력 새해 첫날은 춘분이다. 올해 3월 20일이 첫날이다. 기회가 있다. (촬영: 김삶)

짧게라도 쓰겠다. 아침일기의 방식을 바꾸려 한다. 분량에 집착하지 않고 몇 문장이라도 적으면서 하루를 열겠다. 평소보다 늦은 시각에 일어났지만 개의치 않는다. 잠을 충분히 잤고 아침에 할 일을 했다. 그럼 됐다. 모든 것이 온전하다.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다짐이 많은 삶을 살아왔다. 그게 나의 본질에 가깝겠지만 간혹 나를 너무 옭아맨다는 생각도 든다. 오늘은 평소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운용해보려고 한다. 엄숙, 근엄, 진지를 버릴 수는 없겠지만 세상의 모든 짐을 내가 떠안은 것처럼 늘 심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제는 친구들과 신나게 대화했다. 풍요 속 고립을 탈피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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