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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포 Jan 30. 2021

연애의 결정 작용과 캐즘

연애와 스타트업에서 성공하려면? 



<암염 결정, 자료 : wikipedia>


스탕달의 <연애론>에 의하면 연애는 7단계의 심리적 변화 단계를 거친다. 스탕달은   “사랑의 탄생”을 볼로냐에서 로마로 가는 여행과 유사한 과정으로 설명했다.  볼로냐는 무관심을 나타내고 로마는 완벽한 사랑을 나타낸다. 완벽한 사랑에 이르려면  7단계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스탕달이 말하는 연애의 7단계


1단계  감탄( Admiration)

2단계  접근 충동( Acknowledgement)

3단계  희망( Hope)

4단계  연애 감정( Delight)

5단계  제1 결정 작용(The First Crystallization, 이미지  작용)

6단계  의혹( Doubt creeps in)

7단계  제2 결정 작용( The Second Crystallization, 실체적 작용)



<출처 : wikipedia>

이 7 단계는 꼭 순차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또 1단계에서 4단계까지 뒤섞일 수도 있다. 가장 눈여겨볼 단계가 제1 결정 작용(Cristallization)과 제2 결정 작용이다. 연애박사 스탕달의 내공이 엿보이는 통찰이다. 


제1 결정 작용은 이미지 작용

잘츠부르크 염갱(鹽坑)에 앙상한 나뭇가지를 깊숙이 넣었다가 두세 달 뒤에 꺼내면 반짝거리는 결정체가 되는데 나뭇가지에 붙어있는 소금 덩어리가 다이아몬드처럼 빛나게 보인다. 그것이 바로 제1의 결정 작용, 이미지 작용이다. 얽은 자국이 보조개로 보이는 단계라고나 할까. 눈앞에 나타나는 모든 현상으로부터 사랑하는 상대의 새로운 미점(美點)을 발견하는 정신작용을 말한다.


 이렇게 사랑의 콩깍지가 씌워 그대로 사랑이 이뤄진다면 세상이 참 평온할 텐데 여기에 위기가 찾아온다. 바로 6단계인 의혹의 발생이다. 서로에게 익숙해지면서 감정이 복잡해진다. 왠지 사랑이 시들한 것 같기도 하고 상대의 마음이 식은 것 같기도 하다. 서로를 믿지 못해 괴로워하는, 사랑의 갈림길이다. 이  6단계야말로 큰 사랑과 작은 사랑을 결정짓는 계기이다.


의혹을 뛰어 너머 제2 결정 작용으로

이 위기는 제2의 결정 작용이 있어야 극복된다. 이미지에서 벗어난 실체적 작용이다. 그것은 “그녀가 내게 주는 기쁨은 이 세상에서 오직 그녀로서만이 가능한 것이다"라는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그리하여 결정 작용은 새로운 매력의 발견에 착수하고 확신을 결정(結晶) 시킨다. 마음은 안정을 되찾고 사랑은 더욱 깊어진다. 여기까지 이르면 사랑은 대개 성숙한 모습으로 완성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갈등을 극복하고 제2 결정 작용으로 갈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방법을 찾는 것이 바로 연애론의 핵심이다. 어찌 연애뿐일까? 세상사는 다 연결돼 있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결정 작용 사이에 갈등이 있듯 신제품이 전파되는 과정에도 고비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캐즘(Chasm)이다.



<자료 : 인터비즈>

캐즘(Chasm)이란?  

원래 캐즘(Chasm)은 지질학 관련 용어로 지면이나 바위 따위의 깊게 갈라진 틈이나 갈라진 지층을 의미하지만 마케팅 전문가 제프리 무어(Geoffrey A. Moore)가 90년대 미국 하이테크 벤처업계의 성장과정을 설명하기 위한 마케팅 이론으로 이 용어를 차용했다. 선각 수용자(early adoptor-early market)와 전기 수용자(pragmatists-early majority) 사이에는 캐즘(단절)이 있는데 이 단절을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많은 신제품이 이 캐즘을 뛰어넘지 못해서 반짝 인기를 얻다가 사라졌다. 


그럼 캐즘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어는  <토네이도 마케팅>에서 표준화된 한두 제품이 시장 전체를 휩쓰는 '토네이도' 현상처럼 캐즘을 뛰어넘기를 제시한다.  연애 과정에서 제1결정 작용과 제2결정 작용 사이에 의혹이라는 단계를 극복해야 하듯이 스타트업은 캐즘을 뛰어넘어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살았노라, 썼노라, 사랑했노라

지독한 추남이었던 스탕달은 평생 연애질과 글쓰기에 전념했다.  연애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과 생각을 모아서 지은 책이 <연애론>이다. 자신의 묘비명엔 이렇게 썼다. "살았노라, 썼노라, 사랑했노라(scrisse, amo, visse)." 연애론 저자다운 비문이다.


 


스탕달의 연애에 관한 어록

- 나에겐 연애가 최대의 작업이었다. 아니, 오직 하나의 목숨을 건 사업이었다. 

- 연애에는 네 가지의 다른 형이 있다. 정열 연애, 취미 연애, 육체 연애, 허영 연애. 

-연애가 무르익을 때까지는, 미모는 간판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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