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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포 Feb 28. 2021

멘토에도 급이 있다

멘토 유단(有段)을 아시나요?




멘토가 되면 자신이 대단한 걸로 생각한다. 멘토로 위촉되면 다 멘토가 되는 것일까?  그 사람의 멘토링을 보고 그 사람의 인품과 직업은 물론 그 사람의 멘토력을 당장 알아낼 수 있다. 멘토링도 교양이다. 많이 안다고 해서 다 교양이 높은 것이 아니듯이 많이 떠드는 것만이 멘토의 격이 높아지지 않는다. 멘토에도 엄연히 급 있다는 말이다. 


첫째, 멘토의 연륜이 문제요

둘째, 멘토의 소속이 문제요,

셋째, 멘토링 기회가 문제며,

넷째, 멘토링 하게 된 동기가 문제며,

다섯째, 멘토링 버릇이 문제다.


이런 것을 종합해보면 그 급 어떤 것인가를 알 수 있다.


먼저 입문 단계가 있는데 대표적인 경우 몇 가지만 들어보면,

멘토링을 할 수 있지만 하려고 하지 않은 사람, 멘토로 등록되기 위해 애쓰는 사람, 멘토링을 하긴 하나 멘토링을 겁내는 사람, 남몰래 멘토링 하는 사람, 무슨 잇속이 있을 때만 멘토링 하는 사람, 지식 자랑하기 위해 멘토링 하는 사람 등이 있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 유단자 멘토에 들어설 수 있는데 무릇 9의 단계가 있다.



멘졸(卒)...멘토링을 배우는 사람, 초단

멘도(徒)...멘토링의 취미를 맛보는 사람, 2단

멘객(客)...멘토링의 진미에 반한 사람, 3단

멘호(豪)...멘토링의 진경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 4단

멘광(狂)...멘토링의 도를 펼치기 위해 미친 듯이 활동하는 사람, 5단

멘선(仙)...멘토링의 도에 관해 삼매에 든 사람, 6단

멘현(賢)...멘토링을 아끼고 쓰임을 깨달은 사람, 7단

멘성(聖)...멘토링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사람, 8단

멘종(宗)...멘토링계를 초월한 사람. 9단


그리고

멘붕(崩) ...멘토링의 세계에서 아웃된 사람


멘졸, 멘도, 멘객, 멘호, 멘광은 멘토링의 진미, 진경에 가까이 갈려고 하거나 간 사람들이고

멘선, 멘현, 멘성, 멘종은 멘토링의 진제(眞諦)를 체득하고 임운자적任運自適)하는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다.


반면에 멘붕은 멘토링을 잘 못 이해해서 주화입마에 빠진 사람들이다. 멘토 유단자들이 항상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상이다. 멘붕으로 바뀌면 '내가 이러려고 멘토링을 했나' 후회해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술을 마시는데도 급있는데 멘토링 세계에 어찌 급없을 수 있을까? 궁리 끝에 조지훈의 주도유단(酒道有段)을 빌어서 멘토유단을 씁니다.

나의 위치를 멘토 9단 중에서 가름해보면 멘졸과 멘도 사이에서, 멘객을 향해 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멘붕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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