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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16. 2023
'적당한 음주'가 WHO의 장수비결이라고?
출처 불명의 'WHO의 장수 비결'
'WHO가 발표한 새로운 장수 비결'이 작년 말부터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처음엔 카카오 단톡방에서 보이더니 어느덧 블로그로 옮겨왔고 유튜브 동영상까지 등장했다.
이젠 일부 인터넷 매체에서도 인용 보도하고 있다.
인용된 장수 비결 첫 번째가 "좋은 술을 적당히 마셔라"이다.
그 밑에 친절하게 다음과 같은 설명이 붙어있다.
술 냄새가 몸속을 순환하고, 마사지 역할을 할 수 있고,
좋은 점은 어떤 운동이든, 어떤 음식도 대신할 수 없는,
심폐기능을 강화시켜 주며, 친구끼리 만나서 술도 마시고
더 오래오래 건강하게!
1위부터 10위까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01위: 좋은 술을 적당히 마셔라!
02위:달려라!
03위:이성 포옹!
04위: 마사지!
05위:즐거워라!
06위:친구와 함께!
07위: 오래 앉지 마세요!
08위: 생강 먹어!
09위: 질 높은 수면
10위: 여행!
과연 이게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무근이다.
세계보건기구가 음주를 권한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있을 수 없다고 본다.
2위 달리기, 3위 이성 포옹, 4위 마사지 같은 요소들도 신빙성이 떨어진다.
마구 버무려놓은 느낌이다.
게재된 모든 글에 "WHO는 2023년 최신 장수 비결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라는 것만 있다.
인용한 출처가 없다.
이런 빅뉴스가 사실이라면 당연히 WHO 홈페이지에 게재됐을 것이다.
그리고 믿을 만한 매체에도 보도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공신력 있는 국내외 매체에서 찾아볼 수 없다.
'가짜 뉴스'라고 확신한다.
WHO가 2020년에 발표한 자료와 비교해 보면 차이를 알 수 있다.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기 위한 비결'(Tips for maintaining a healthy diet)
1. 과일과 채소를 포함한 다양한 음식을 먹어라
2. 소금 섭취를 줄여라
3. 적당량의 지방과 기름을 섭취하라
4. 설탕 섭취 줄여라
5. 수분 유지: 물을 충분히 마셔라
6. 위험하고 해로운 알코올 사용을 피해라
이러한 내용으로 세계보건기구와 유엔 세계식량프로그램(UN WFP)이 공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다음은 두 기관이 소셜 미디어용으로 개발한 캠페인 썸네일 중 음주 부분에 관한 것이다.
<WHO와 UN WHP의 건강 식단 캠페인 썸네일><출처 : WHO / https://who.canto.global/s/JKCRF?viewIndex=1&from=fitView&display=thumbnail>
여기서 WHO는 음주에 대해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알코올은 건강한 식단의 일부가 아니다.
빈번하거나 과도한 음주는
간 손상, 암, 심장 질환 및 정신 질환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부상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안전한 음주 수준(safe level)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