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을 찾아

신은 회사를 다니지 않는다

by 우롱

이직을 한 지 3개월째...


신의 직장을 찾아 이직했다기보다는 그냥 이전에 다니던 회사가 너무 싫어서 탈출하고 싶다는 맘으로 떠나왔다. 그 조직에서 일하는 나의 모습이 직장 생활하는 모습의 전부로 기억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직을 하고 싶은 마음을 먹고 실행에 옮기며 의미 있는 도전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사람은 본래 본인의 새로운 선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문제로 고통받는 것보다는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태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나 역시도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생각에서 퇴근하는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회사에 대한 불만을 한가득 토해냈음에도 불구하고도 실제로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까지 이어지기까지는 거의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새로운 회사를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를 이직 준비 당시에는 내 능력이 부족해서, 내가 여자라서, 지금 하는 업무가 특수한 일이라서 등등 수도 없이 많은 이유를 만들어가면서 나의 상황을 합리화했다. 하지만 막상 이직을 해보니 이유는 거기에 있지 않더라. 이전 회사에서 먼저 이직한 친구가 말해준 말이 정답이었다

언니, 언니는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면서 늘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고 하잖아. 그러면 이직해서도 만족하기 어려워.


안타깝게도 저 말을 이직하고 난 후 합격한 회사를 갈지 말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듣게 되었고 나는 그때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이왕 얻은 이직이라는 티켓을 함부로 버리면 안 되겠다는 맘에 첫 직장을 떠나기로 맘을 먹었다.


새로운 조직에서 일을 하면서 이전 회사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업무 방식, 산업에 대한 이해를 쌓는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역시나 신의 직장은 없고...(원래 내가 온 회사가 신의 직장도 아니지만.. 또르륵) 신은 직장을 다니지 않는다는 말이 띵언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회사의 몇 안되는 나의 활력소들


이 글을 처음 시작하다 약 7개월 동안 묵혀두는 동안에도 나는 매일 지루할 정도로 내가 잘하고 있는지와 관련하여 비슷한 고민을 반복하였으나 답은 명쾌하게 나지 않고 있다. 그저 내가 선택한 답안지에 대해 내가 지쳐 쓰려지기 전까지는 이 선택 안으로 나아가 보고자 한다. 가다 보면 그다음 코스가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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