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 2025 총정리 연재 시리즈 ②
구글 I/O 2025 발표 정리 및 해설: https://www.youtube.com/watch?v=ZM4QhEne0v4
"이제 2D 회의는 끝났다."
2025년 Google I/O의 무대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Google Project Beam은 지금까지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선언이었다. 우리가 익숙한 줌(Zoom), 구글 미트(Google Meet) 등과 같은 ‘정면 정지 화상 회의’는 더 이상 대세가 아니다. 이제 AI가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입체적(3D) 대면 감각을 부여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시대가 열리고 있다.
Google Beam은 기존의 고가 카메라 장비나 특수 센서 없이, 일반적인 2D 웹캠이나 스마트폰 영상으로부터 사람의 깊이, 움직임, 공간감을 추정하여 실시간 3D 입체 영상으로 변환해 주는 기술이다.
주요 특징:
추가 장비 없이 일반 영상 스트림을 3D로 재구성
AI가 움직임, 표정, 깊이 정보를 추정하여 입체화
헤드셋이나 VR 기기 없이도 공간감 있는 인터랙션 가능
실시간 통신 지연 최소화 (저지연 인코딩 기술)
예를 들어, 당신이 카메라 앞에서 몸을 살짝 틀면,
상대방 화면에서도 당신의 어깨가 공간감 있게 기울어 보인다.
단순한 ‘보는 것’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구글은 이 기술을 단순히 ‘3D 영상 기술’로 홍보하지 않는다. “Real Presence(실감 나는 존재감)”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이는 줌이나 미트 같은 2D 플랫폼이 주지 못했던 ‘실제 함께 있는 느낌’을 극적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시도다.
Beam의 핵심은 다음과 같은 AI 기반 시각 처리 기술이다.
Monocular Depth Estimation 한 개의 카메라 영상만으로 깊이(Depth)를 추정하는 기술. 기존에는 LiDAR나 스테레오 카메라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단일 RGB 프레임으로도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Pose Estimation + 3D Mesh Reconstruction 사람의 관절, 시선, 동작, 표정을 인식하고 이를 기반으로 3D 모델을 생성한다.
Real-Time Neural Rendering 물리 기반 렌더링 대신, 신경망으로 시각적 효과(광원, 입체감, 질감)를 실시간 생성하는 방식. 메타휴먼이나 NeRF의 기술 연장선.
핵심은 모든 것을 실시간으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즉, 당신이 말을 할 때 눈동자가 움직이고, 상대방은 그것을 지연 없이 3차원적으로 본다.
많은 이들이 "회의를 입체로 보는 게 꼭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아래 분야에서는 이 변화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원격 의료 상담: 환자의 움직임, 표정, 호흡, 통증 반응 등을 보다 입체적으로 판단 가능
글로벌 협업 디자인: 공간 내 객체 배치와 동선, UI/UX 설계에서 실시간 피드백 가능
비언어적 신호 해석: 팀 회의 중 어깨 으쓱임, 고개 끄덕임, 시선 이동 등의 ‘소통의 90%’를 보다 정확히 전달
연구에 따르면,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93%가 비언어적 신호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Beam은 이 감각의 복원을 목표로 한다.
구글은 메타버스처럼 헤드셋을 씌우는 방식이 아닌, 오히려 기존 장비(웹캠, 핸드폰) 그대로 ‘존재감’을 재현하려 한다.
이는 기존 메타 플랫폼들의 한계를 정면으로 겨냥한 전략이다.
“우리는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연결되고 싶어 하지, 매번 고글을 써야 하는 방식은 현실적이지 않다.”
– Google Beam 프로젝트팀, I/O 발표 중
즉, Beam은 ‘메타버스의 장벽’ 없이 메타버스의 효과를 제공하려는 현실 우선 전략이다.
'존재감'이 가짜라도, 진짜로 느껴지면 그것은 진짜인가? 감정적 반응, 친밀감이 형성되는 순간, 우리는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프라이버시'는 어떻게 보장되는가? 표정, 몸짓, 시선 같은 정보가 3D로 전송된다면, 그 또한 분석/기록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정신적 피로’는 줄어드는가, 늘어나는가? 공간적 거리감이 좁혀질수록, 사회적 기대와 감정노동은 더 늘어날 수 있다.
Beam은 단순한 기술 데모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에 대한 기술적 상상의 결과다.
앞으로 우리는 실제 같은 ‘가짜 나’, 혹은 실제 같은 ‘가짜 회의’에 참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진짜 같은 디지털 존재와 진짜 같은 관계를 맺게 될까?
혹은 진짜보다 더 효율적인 ‘진짜 같음’에 중독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