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천국이 없다면 천국에 닿을 기도는 없으리
<자애 명상 >
마음에 천국이 없다면
천국에 닿을 기도는 없으리
자애와 평온으로 그윽한 마음자리
오직 거기에서 옹달샘처럼 넘쳐흐를 뿐
쉼 없이 일어나는 괴로움
자애의 온기에 사르르 녹아버리네
마음의 안테나
긴 파장의 주파수
온 우주를 휘감네
< note>
명상 중에 ‘자애 명상’이 있다. 명상은 대개 고요히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번뇌 망상을 없애는 것이 일반적인 명상법이다. 이러한 명상법은 명상 대상이 자신에게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자애 명상은 명상으로 할 수 있는 기도와 같은 것이다. 사찰이나 수많은 유명 기도처에 가보면 엄마가 자식의 사진을 놓고 절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엄마의 기도처럼, 자애 명상은 그 대상이 자기 자신에게만 한정하지 않는다. 가족, 존경하는 분, 낯 모르는 타인, 더 나아가 모든 존재에까지 자애를 방사하는 명상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서 자애를 발견하고, 자애를 키워 샘솟게 해야 한다. 이치로 볼 때, 자신에게 자애가 없다면 나누어줄 자애가 없지 않겠는가. 따라서 자애 명상은 선후가 분명하다. 먼저 자신을 향한 자애의 마음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 다음 대상을 정해 자애를 방사하는 명상이다.
명상한다고 하면 간혹 이기주의자란 누명을 받는다. 자신의 깨달음만을 위해 주변의 상황이나 감정에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자신과의 만남을 지속하다 보니 그런 오해 아닌 오해가 붙는다. 한마디로 ‘저 혼자만 잘 되자고 하는 짓’정도로 폄하 받는 경우가 있다. 출가를 다짐한 스님이 본인으로서는 일생일대의 큰 결단과 대장부의 길을 가는 것이지만, 딸린 가족에게는 이기주의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이 이와 일맥상통한 말일 것이다.
그런 오해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명상하면서 나 혼자만이 아닌 주변과 함께한다는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자애 명상이 아닌가 싶다. 자애 명상은 이로운 점이 많다. 우선은 광명을 놓듯 내 주변을 밝게 하고, 맑고 건강하게 한다. 자애의 마음이 생겨나니 마음속에 악의가 없어지고, 악의가 없어지니 분노도 사그라든다. 명상의 좋은 흐름이 이 세상을 더욱 좋은 에너지로 가득 차게 한다.
또 주변으로부터 응원받게 된다. 개인적으로 ‘대승’, ‘소승’이니 하는 구별을 별로 탐탁지 않게 여기는데, 이 자애 명상이야말로 ‘대승의 길’ 아닌가 싶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는데, 이 자애 명상은 다다익선이다. 선지식의 말을 빌리면 매 순간 매일 매일 아무리 많이 하여도 부작용이 없다고 한다. 사랑의 마음을 키우고 사랑을 나누어 주는데 지나침이 있을 일이 있겠는가 싶다. 그래서 나는 좋다. 이 ‘자애 명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