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avrin Dec 27. 2020

3. 내 맘대로 되는 건 내 마음뿐

세상 모든 일이 내 뜻대로 흘러가던 순간도 분명 존재하지만

뇌리에 깊게 남는 순간은 내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경우이다.

올해 모두의 마음을 할퀴고 지나간 코로나가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코로나로 인해 우리들 모두가 얼마나 무력함을 느끼고 있는지


올해 퇴사를 준비하던 친구는 슬그머니 사직서를 집어넣었고

스페인에 가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겠다던 친구는 비행기표가 취소되었으며

중국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던 친구는 한국에 돌아온 지 일 년이 다 되어간다.

막연하게 바라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엔 익숙하지만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준비한 일이 '누구의 잘못도 아닌 이유'로 

순식간에 어그러지는 것은 더욱 견디기 힘들다.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데,

일분일초가 급박한 문제가 아니라면

일정 시간이 흐르고 난 다음, 내 마음이 더 이상 요동치지 않을 때

그 문제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하기를 시작한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그 문제가 나 때문에 생긴 것인가?'인데

만일 그 문제가 나 스스로가 초래한 일이고, 내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럼 더 이상 문제가 아닌 것이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속상할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반대로 그 문제가 나 때문에 생긴 게 아니고, 내 능력 밖의 일이라면

또한 더 이상 문제가 아닌 것이다.

내가 해결할 수도 없는 문제를 왜 내가 속상해하고 있어야 하는가

그런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그렇게 속상한 채로 있는 게 스스로에게 더 손해라는 걸 우리는 항상 잊는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에서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스스로의 마음밖에 없다.

'마음'이니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항상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노력이 필요하다.

달릴 수 있는 다리를 가졌다고 해서 항상 달리기를 하는 건 아니니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졌다고 해서 마음대로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니 우린 노력을 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내 뜻대로 되는 건 그것밖에 없으니까

흘러가는 시간을 멈추는 건 불가능하지만

그 시간을 어떤 기분으로 보낼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


p.s. 누군가의 악의로 흠씬 두드려 맞은 기분이 드는 날에도

항상 스스로에게 되뇐다.

'내 기분을 잡치게 만들 수 있는 건 나뿐이야 네까짓 건 나한테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어.'

이 방법으로 아무런 데미지를 0으로 만들 순 없지만, 줄일 순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2. 또라이 총량의 법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