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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시도 끝에 마침내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한 뒤
그녀는 많이 외로웠다.
주변에선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했다는 것을 축하하며 대단하다고 추켜세웠지만
그녀는 서울을 싫어했다.
밤이 되어도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
낮이고 밤이고 새벽이고 저녁이고 사람이 없는 곳이 없는 도시
그녀 마음 한 구석이 까맣게 변해버리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였는지도 모른다.
남산타워의 불빛을 바라보고 있을 때면
여기에 있는 자신이 어울리지 않는 것만 같아
눈물이 고여 늘 어른어른 거리는 불빛을 바라보곤 했다.
'원래 산다는 게 이런 건가?'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사는 걸까?'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과
다른 사람이라도 나완 다르게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매일 그녀 속 안에서 뒤엉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