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다섯 시는 아부지가 일을 나가는 시간. 이불을 대충 개고, 오줌을 길게 싸고는 참기름이랑 간장을 넣은 날계란 두 개를 후룩 마시는 것이 그의 하루의 시작. 얼마 전엔 새로운 일을 알선받으려 지하철을 다섯 번 갈아타가며 김포까지 갔다가 허탕만 쳤다 하는데, 내복바람에 수면양말 신고 일흔 먹은 울 아부지 쑥떡 구워주신다. 달달한 설탕찍어 먹음 진미라며 아부지 허허 웃어보이고, 입에 넣어준 한 젓가락에 그만 배가 불러와 깜박깜박 오래도록 허허거리는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