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좋아하네

빈티지 캠코더로 기록하기

by 오로지

친구랑 같이 나란히 신발 대보기

우리 정체성 같다, 야.

하고 낄낄 웃었는데...

사실 나도 컨버스 좋아하지롱.

아, 맞다. 친구도 롱부츠를 좋아하지.

그냥 우린 닮아가나부다.

친구가 데리고 간 안국역의 기와탭룸

주방이 마감한 10시쯤에 가서 라거만 시켰다.

넓진 않아도 도란도란 얘기하기 좋은 곳.

우리는 술을 잘 마시는 편이 아니라

라거 한 잔에도 알딸딸하게 취해서

난 그래서 네가 좋다는 말만 반복했다.

너를 만나서 다행이야.

너 없으면 어쩔 뻔 했니.

평소에도 살가운 말을 많이하는 사이지만,

그날따라 애틋했다. 참.

'난 네가 뚜렷해서 좋아.

불안하지 않아.'

친구가 두서없이 한 말에

연신 고맙다고만 했다.

나도 네가 다정해서 좋아!


망원동 에스피레

주말엔 내가 친한 언니를 끌고 갔다

레스피레는 소금빵 맛집으로 유명하지만

애초에 우린 너무 배불렀기에...

차 한잔과 레스피레 라떼 한잔


언니와 매번 사랑에 대해 떠든다.

낭만 따위 뒈져버린 나와 달리

언니는 낭만을 사랑한다.

언니...나는 낭만이 없어...

나는 낡고 지쳤어...

힘빠지는 소리만 해대는 내게 언니는 자신이 쓴 가사를 보여준다.

짧은 가사에는 진심만 있다.

언니는 정말 낭만을 좋아하는구나.

사랑을 사랑하는구나.

서투르다면서 부끄러워하는 언니가 부러웠다.

나도 사실 낭만 되게 좋아하고, 사랑 되게 좋아하는데 나는 그게 잘 안되서 현실을 살아갈 뿐이다.

그런거 안좋아하는 척하고 살아가다보니 까맣게 잊고 살았다.

나 낭만 좋아하네...생각해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