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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제로 Nov 29. 2020

알디 장바구니와 정든 마음- 베를린, 독일

정들기 참 쉽습니다.

i와 이주간의 동유럽 여행 후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 

그 길의 끝을 베를린으로 정했습니다.

그 길은 몇 달을 살아온 익숙한 독일로 다시 돌아오는 과정이었습니다. 


사실 베를린은 처음이라 익숙한 곳이라고 말하긴 좀 그렇지만, 

굳이 비유하면 대전에 살다가 서울에 처음 간 느낌으로, 

동일 국가 내 이동이라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보다 훨씬 친근했습니다.



베를린에서 지낸  에어비앤비


체코에서 뭘 잘못 먹었는지 배탈이 나서 

베를린에 도착하자마자 속을 진정시킬 무언가를 찾아 나섰습니다.


손에는 학교 끝나고 늘 가던 마트 ‘Aldi’ 로고가 크게 박힌 장바구니를 들고. 

무언가 홀가분한 발걸음으로 친근한 마트 Lidl을 향해.

적어도 몇 달은 살아본 사람처럼 독일 마트 로고가 박힌 장바구니를 메고 

리들로 향하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얼마나 살았다고, 오랜만에 독일에 오니 편하게 느껴지다니.’



마트에서 장을 본 뒤 나의 익숙함은 더욱 짙어졌습니다. 

너무 익숙하게도 캐셔 분이 계산 바를 툭 무심하고 깊게 미는 것도.

할로, 카르테 비테, 취위스 등 이 생활회화 하나하나 너무 그리웠던 것같습니다.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질만큼 미웠던 적이 있었는데, 

정들기 참 쉬운 것 같습니다.



ⓒ 다제로 all rights reserved.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dazero_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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