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얻는 것과 잃는 것이 공존하는 여정이다.
오늘 저녁, 아들의 문화센터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도로는 차들로 가득했고,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심한 정체가 시작됐습니다.
아들의 수업 장소는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하필 오늘은 롯데의 사직 경기까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수많은 차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홈플러스 주변은 마치 명절 연휴의 고속도로처럼 꽉 막혀버렸습니다.
결국 아내와 아들에게는 먼저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라고 하고, 저는 혼자 차 안에 남았습니다.
조용히 차 안에 앉아, 차가 빠지기를 기다리며 이렇게 글을 씁니다.
자동차는 분명 편안한 이동 수단입니다.
하지만 이 ‘편안함’은 때때로 ‘혼잡함’이라는 대가를 함께 데려옵니다. 안락함을 얻은 대신, 고요한 귀갓길은 잃어버린 셈이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인생도 그렇습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언가를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손에 쥔 성과는, 어쩌면 누군가와 웃으며 보낼 수 있었던 저녁, 아무 생각 없이 흘려보냈던 여유로운 하루를 기꺼이 포기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예전엔 야구를 참 좋아했습니다. 한 달에 두세 번은 꼭 사직야구장을 찾았지요.
뜨거운 햇살 아래서 먹는 치킨, 관중들의 함성, 그리고 경기를 뒤집는 그 짜릿한 전율까지…
그 모든 순간이 저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쉼과도 조금씩 작별할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 아들과 함께 사직구장을 마지막으로 한 번 찾고 나면, 야구와는 잠시 거리를 두려 합니다.
대신, 제 마음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글쓰기’에 더 집중해보려 합니다.
야구를 내려놓는 대신, 저는 글을 얻고자 합니다.
지금 이 순간, 멈춰 선 차 안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인생은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나란히 걷는 여정이라는 것.
그래서 어쩌면, 인생은 참 공평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잃은 것에 아쉬워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얻고 있는 것’에 조금 더 마음을 기울여보면 어떨까요?
분명, 우리가 얻는 것들이 잃은 것보다 더 깊이 남고, 더 오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