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일에 대한 다른 관점

by 감성부산댁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먼저 자기 자신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히 한 다음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안하게 한다.

-유교 경전 '대학'-


어느 한 사극 드라마의 대화 내용에서 영감을 얻었다.

한 신하가 황제에게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일이니 신중해야 한다고 아뢰었다.

그러자 황제는 이렇게 답한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부어야 다 타버리고 없어진다."

반란의 씨를 뽑아버리기 위해서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의도이다.


나는 이를 보며 나를 닦고 집 안을 다스리는 방법이 단지 마음을 평안케 하는 정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때로는 모든 걸 버리고 과감히 태우는 것이 더 좋을 수 있음을 느낀다.


요즘 나를 둘러싼 상황이 점점 복잡해지는 거 같다.

업무가 많아짐에 따라 유지하고 있던 내 일상을 지키기가 힘들어졌다.

의도하지 않던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내 감정은 요동치고 심리적으로 불안함이 올라온다.

회복할 에너지가 필요하고 점점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진다.

나 자신만을 바라보고 싶기에 사람이 많은 곳에는 가고 싶지 않으며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은 고사하고 지금 가지고 있는 관계도 정리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도 가진다.


집 안을 정리할 때도 마찬가지다.

각종 장난감을 포함한 짐을 제자리에 두는 거만으론 한계에 도달한 듯하다.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이젠 버려야 할 시기이다.

새해가 시작될 때 묵은 때를 벗기 위해 대청소를 하지만 이를 반드시 특정 시기에만 할 필요는 없다.

버리는 일은 언제든지 할 수 있으며 적당한 때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는 정리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우리 집, 그리고 나와 관련한 모든 것들을 전부 돌아볼 것이다.

집 안의 거추장스러운 짐들은 모두 버릴 것이다.

나를 둘러싼 불필요한 인간관계, 복잡한 마음은 모두 지워버리려 한다.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일, 때로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위해 필요하다.

그래야 새로운 집을 다시 지을 수 있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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