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납골당에 오랜만에 다녀오면서 깨달은 점
저는 어릴 적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기억 속 할머니의 존재는 또래보다 훨씬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억들이 따뜻하고 포근하기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차갑고 서운한 감정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할머니는 살갑거나 정이 넘치는 분은 아니셨습니다.
무뚝뚝하신 표정, 거의 웃음을 보이지 않으셨던 모습 때문에 어릴 적의 저는 할머니에게서 따뜻함보다는 거리감을 더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제가 오늘, 할머니의 납골당을 다녀오며 예상치 못한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고마움’이었습니다.
제 성장 배경 깊은 곳에 할머니의 조용한 헌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할머니는 말로 사랑을 표현하시진 않으셨지만, 늘 묵묵히 저와 동생을 위해 애써주셨습니다.
제 건강을 위해 손수 음식을 만드시고, 배탈이 나면 손가락을 따주고 배를 어루만져주시던 그 손길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 순간들이 모여 제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제야 비로소 지금 제 아이를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양가 부모님의 노고가 더욱 깊이 다가왔습니다.
삶이 바쁘고 치열할수록, 당연하게 여겼던 조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은 때로는 너무 늦게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할머니의 납골당을 다녀오며 다짐했습니다.
이 세상에 ‘당연한’ 사랑은 없으며, 그 어떤 도움과 희생도 감사함 위에 쌓여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을 위해 애쓰고 있는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십시오.
가족이라고 해서 항상 무조건적인 사랑과 지원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가족이니까 당연하다’는 생각은 관계 속 작은 틈을 만들고, 그 틈은 서운함과 섭섭함으로 인해 점점 벌어져 결국 깊은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족 간의 사랑은 표현되어야 유지됩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여도, 고마움은 말로, 행동으로 전해야 마음이 전해집니다.
"고맙다", "수고 많았어", "너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거야"라는 말 한마디가 마음의 벽을 허물고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줍니다.
저는 오늘, 말없이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의 사랑을 뒤늦게나마 느꼈고, 이제는 그 사랑을 제 가족에게도 전하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여러분도 주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말고, 그 마음을 작게라도 표현해 보십시오.
그것이 가족이라는 이름을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길입니다.
"표현되지 않은 사랑은 때로 사랑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레프 톨스토이-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