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늘 명절 연휴를 끝내고 일상으로 복귀한다.
하지만 나는 아들의 재량휴업일에 맞춰 추가로 연차를 하루 더 냈다.
그래서 이 글을 쓴 후 나의 부모님을 모시고 우리 가족은 다시 제주도로 향한다.
예전에는 우리 부모님과의 여행이 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처가댁보다 더 불편하다.
나를 힘들게 하는 한 분이 계시기 때문이다.
바로, 나의 아버지이다.
아버지는 염려증이 많으시다.
건강 염려증은 기본이고, 여행을 가기 전에도 사소한 거까지 꼬치꼬치 캐물으시며 걱정부터 하신다.
이런 아버지의 행동은 여행을 하기 전부터 진이 빠지게 만들어 여행의 분위기를 망친다.
나와 아내는 최대한으로 아버지에게 맞추기 위해 노력했으며 지금도 노력 중이다.
하지만 점점 아내나 나나 지쳐간다.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 나는 좋은 사람이 되기보다는 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한다.
아내와 내가 여행 준비를 하며 지친 이유를 생각해 보니 아버지에게 좋은 며느리, 좋은 아들이 되려고 애썼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만큼 들어가는 에너지가 클 뿐만 아니라 여행이 여행 같지 않고 마치 하나의 일이 된 거처럼 마음이 무거워진다.
부모 자식 간의 선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맞춰드리되 일정은 부부가 계획했던 대로 진행하려고 한다.
너무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자.
당신의 몸과 마음의 에너지 소비가 너무 크다.
에너지를 소비하는 만큼 애쓰지만 대부분의 경우 내가 여러 방면에서 마음에 상처를 입을 때가 많다.
내가 애쓰는 만큼 상대방이 맞장구를 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신 선을 지키는 사람이 되려고 하자.
선을 지키는 것이 꼭 거리를 두고 그 사람을 멀리하라는 말이 아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되 자신 또한 챙기자는 말이다.
어쩌면 선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나는 아버지와의 선을 지킬 것이다.
최대한 아들로서의 역할을 다하되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악역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것이 나도 살고, 여행의 의미도 퇴색시키지 않는 길이기 때문이다.
中者는 不偏不倚 無過不及之名
(중자 불편불의 무과불급지명)
중(中)이라는 것은 치우침도 없고 기울어짐도 없으며,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음을 이르는 이름이다.
-중용(中庸)-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