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내와 아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 날이다.
그런데 정작 여행 가기 전의 설렘보다는 바깥 날씨보다도 더 냉랭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이는 내가 초래한 결과이기도 하다.
어제 나는 또다시 아들에게 화를 내었다.
아들이 볼 일을 본 후 화장실이 막혔기 때문이다.
나는 조금만 조심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며 아들을 세차게 다그쳤다.
이를 본 아내는 그럴 수도 있지 않냐면 나를 나무랐다.
결국 화해를 하지 못한 채 잠이 들었다.
당시의 나를 대변하자면 여행을 앞둔 설렘과 너무 빨리 시간이 갈 것에 대한 두려움, 장거리 운전을 앞둔 긴장감이 뒤섞인 상태였다.
과도한 긴장감으로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평소에 일어나지 않던 일이 발생하니 폭발한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잘못한 일이다.
내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 일어나면 여행 가기 전에 꼭 사과할 것이다.
그리고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감이 올라가는 건 당연하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 간절함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못하면 오히려 나를 망가뜨리기 쉽다.
긴장감이 올라가면 시야가 좁아진다.
몸이 경직되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많아진다.
생각의 폭도 좁아진다.
한 번만 더 생각하면 별일이 아님에도 뭔지 모를 확신에 차 내 의견을 가감 없이 뱉는다.
긴장감이 올라가면서 생긴 예민함은 가끔 곤란한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오해 아닌 오해가 생겨 다툼이 일어난다.
평소에 잘하던 일도 갑자기 몸이 굳는 바람에 실수를 하기도 한다.
열심히 공부하던 수험생이 시험을 망치는 요인 중 하나도 과도한 긴장감에 생긴 예민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과도한 긴장감에서 올라오는 예민함을 줄일 수 있다.
그 시작은 나의 예민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의 본심이 아니며 순간적으로 나를 조절하지 못해 생긴 일이었음을 받아들이자.
그 후 생겼던 문제들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하자.
상대방도 나의 진심을 알기에 좋게 마무리될 것이다.
긴장감을 내가 조절하지 못하겠다면 잠시 숨을 크게 내쉬고 먼 곳을 바라보자.
그럴 땐 한 번 열기를 식힐 필요가 있다.
엔진이 과열되어 폭발하기 전에 잠시 시동을 끄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나는 어제 과도한 긴장감이 가져온 나비 효과를 제대로 경험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이 글을 읽은 후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경험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의 긴장감 때문에 얼어붙은 분위기, 내가 다시 녹이면서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