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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측 못했던 비바람을 통해 인생을 배웠다.

by 감성부산댁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날씨가 나쁘지 않았다.

먼지가 끼어 시야는 다소 답답했지만 햇볕이 내리쬐고 기온이 높아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였다.


하지만 점심 이후 갑자기 날씨가 변했다.

강한 바람에 흩날리는 비, 마치 금방이라도 큰 비가 올 듯 날씨가 우중충해진 것이다.

특히 강한 바람 소리에 먹구름이 동반되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까지 느꼈다.

혹시라도 내 아들이 감기에 걸리는 건 아닐지 심히 걱정이 되었다.


오전과 오후의 바깥 풍경은 확연히 달라졌다.

마지막 힘을 내어 단풍의 아름다움을 뽐내던 거리의 나무들의 모습에서 아쉬운 가을의 끝자락을 보냈다.

그러나 강한 바람이 분 후 나뭇가지의 나뭇잎들은 모두 길바닥으로 떨어졌다.

늦가을의 정취를 풍기던 나뭇잎들은 순식간에 낙엽이 되어 치워져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나는 오늘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으스스함 분위기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이는 필연적이었음을 깨달았다.

이제 겨울이 바짝 다가왔다는 신호였던 것이다.


겨울이 되면 대부분의 나무들은 그동안 달고 있던 나뭇잎들을 모두 떼어낸다.

이는 자의든 타의든 새로운 봄에 새 잎이 나오도록 하기 위함이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이유가 존재함을 오늘 날씨를 통해 깨달았다.


각자의 인생을 돌아보더라도 마찬가지다.

여러분이 겪었던 인생의 고통과 고난의 순간은 여러분들께 드리는 메시지가 분명히 존재한다.

문제는 이를 성장의 시간으로 인식할 수 있느냐 단지 힘듦이라는 감정에 얽매여있는가의 차이이다.


나 또한 최근에 겪었던 직장에서의 고통스러운 시간에 대해 처음에는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한탄만 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니 이는 내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존재하는 이유를 생각하면서 나를 돌아보라는 신호였음을 깨달았다.

진정 원하는 행복,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앞으로 내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내게 필연적으로 수반되어야 했던 시간인 것이다.


지금 느끼는 고통의 시간들은 당연히 힘들 것이다.

그렇지만 이에 대하여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마치 겨울을 알리는 비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우리가 보내는 시간 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닐까?'

비록 고난과 역경이 있을지라도 내게 주는 메시지를 알아차릴 수 있다면 내면의 성장을 통하여 단단한 나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으스스했던 오후 날씨를 통해 인생을 배웠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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