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숨바꼭질
20살 시절을 그렇게 보내고 나니 내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나만 도태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친구들은 대학생의 낭만과 패기,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반해 나는 그저 억눌렸던 억압을 푸는데 내 시간을 낭비했던 것이다.
그런 나를 아버지는 아무런 말없이 지켜보기만 하셨다.
그리고 더 이상 나와는 말씀조차 나누지 않았다.
그저 스스로 나의 안일함을 깨우치길 바라셨다.
더 이상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 대학 입학을 위해 재수학원에 다니기로 결정했다.
물론 1년 간 굳어버릴 대로 굳은 머리, 나약한 의지력으로 좋은 대학, 아니 아버지의 최소 기대치에 맞출 수 있는 대학은 가지 못했다.
20살을 망나니로, 21살을 재수생으로 보냈던 나는 22살에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교! 낭만과 열정이 넘치던 그곳에서 나는 뒤쳐진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좋은 학점을 따내기 위해 대외 활동보다는 학업에 열중하고 학과 공부 이외에도 토익 성적과 자격증 취득에 매달렸다.
덕분에 나는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한 이유 중 하나는 아버지의 눈을 피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공부를 한다는 핑계로 집에 늦게 들어갔다.
여전히 아버지와의 마주침을 피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공부를 위해 늦게 오는 것이니 다른 말을 하는 사람도 없다.
물론 공부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가끔은 대학교 친구들과 술을 마시기도 했다.
그렇게 대학교 1년을 보내고 군대를 다녀온 후 복학하여 여전히 대학교라는 또 다른 도피처에서 나는 취업준비라는 무기를 동원하여 아버지와의 숨바꼭질을 이어갔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