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술을 누구에게 배웠는가?
대부분은 첫 술잔을 부모님에게 배운다고 한다.
부모님께 배움으로써 가족으로부터 어른으로 인정받는 첫 관문인 셈이다.
또한 술자리에서의 예절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술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형에게 배웠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있으랴라고 하지만 나는 첫 술부터 배부르게 마셨다.
그날의 기억은 내 인생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하필이면 나의 첫 술자리에서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 생애 첫 술자리에서부터 나는 술에 잔뜩 취했다.
문제는 그런 피폐한 모습을 아버지께 보이고 만 것이다...
나를 한심하게 보는 차가운 눈빛에서 어릴 적 그 공포스러움이 느껴졌다.
못마땅하게 생각해도 할 말은 없다.
남들과는 다른, 학생도 직장인도 아닌 어중간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삶이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20대가 된 이후로 아버지와의 술자리를 단 한 번도 가지지 못했다.
아마 아버지는 나를 진정한 성인으로 인정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다른 아버지, 아들사이에는 술을 통해 가까워지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는 무뚝뚝하고 말없던 부자사이가 술이라는 매개로 연결되는 것이다.
비록 술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아버지와 아들의 사이를 줄여준다.
하지만 나는 그런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어쩌면 시간을 가지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좋았을지도 모른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사이, 그들에게 필요한 건 일정한 거리일 것이다!
그렇게 성인이 되었음에도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를 피하기에 바빴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