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고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아파트 단지에서 행사가 열렸다.
먹거리, 프리마켓, 음악회, 구세군 냄비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단지 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우리 가족도 행사장으로 나와 아름다운 음악 선율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그런데, 행복한 하루를 보낸 후 깊은 밤에 꿨던 꿈은 내게 혼란을 가져다주었다.
내가 죽고, 집안이 망하는 내용의 꿈이었다.
꿈은 반대라고 하나 분명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꿈속에서까지 불안함을 느낀 나!
그만큼 치열한 삶을 살아왔던 건 아닌가 생각한다.
그 기분이 꿈으로 표출되었으니 말이다.
불안한 꿈은 이유 없이 찾아온 것이 아닐 것이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면 우리는 쉬지 않고 달려왔다.
잘 해내고 싶었고, 무너지지 않고 싶었으며,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았기에 늘 긴장 속에 살았다.
혹여 실수하지는 않을지, 지금의 선택이 옳은지 수없이 고민하며 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쌓인 마음의 무게가 낮에는 책임감으로, 밤에는 불안한 꿈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꿈속의 불행은 내가 나약해서가 아니라, 삶에 진지했고 최선을 다해 버텨왔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이젠 그런 나를 다그치기보다 조용히 안아주고 싶다.
불안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긴장된 하루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켜낸 나를 말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았고, 두려워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간 것만으로 충분히 잘 해냈다.
올 한 해 힘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내가 허투루 살지 않았다는 증명이다.
이제는 “잘 버텼다"라는 한마디를 스스로에게 건네며, 애써온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자.
그것으로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자격은 충분하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