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내향형이 세상 밖으로 나의 의견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얼마 전, 더퍼스트 1·2기 합동 워크숍에서 조원분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온라인으로만 인연을 맺었던 분들과 실제로 마주하는 순간, 제 마음 한켠에는 설렘과 함께 적지 않은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사실 저 자신도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평소에 사람 만나는 걸 그렇게 어려워하던 내가, 무슨 용기로 이 자리에 나오게 된 걸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답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라는 정체성을 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유명한 작가도, 수많은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 하나만은, 누구보다 진심입니다.
그 믿음이 제 안에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었기에, 이번 모임에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평생 사람들의 시선 앞에서 작아졌던 사람이었습니다.
대화할 때 눈을 맞추는 것도 버거웠고,
상대의 시선 속에서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불안감을 쉽게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긴장의 연속이었지요.
하지만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달랐습니다.
글은 제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가장 편안한 통로였습니다.
독자는 제 글을 읽지만, 글 너머의 저를 바로 마주하진 않기에,
저 또한 시선이나 눈치를 덜 의식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음 깊이 믿습니다.
진심 어린 글은 언젠가 누군가에게 따뜻한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모임이 저의 모든 낯가림을 단번에 없애주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나'라는 사람을 정확히 알고,
스스로에게 떳떳하다면
다른 이들의 시선은 그리 두려울 이유가 없다는 것.
혹시 저처럼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려운 분이 계시다면,
작은 연습을 함께 해보셨으면 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알아가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기
나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기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는 걸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선하게 이끄는 좋은 사람들과 연결되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좋은 사람들이 참 많으니까요.
이 글을 읽는 모든 극내향형 분들께,
작은 용기와 따뜻한 위로가 닿기를 바랍니다.
마치, 알을 깨고 세상으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새처럼!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