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조용히 서 있는 사람에게

by 감성부산댁

올겨울 최강 한파, 여러분들은 무사하십니까?

아들이 혹시나 학교 가는 길이 추울까 봐 차로 데리다 주고 조금 늦게 출근했다.

감기로 고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찾아온 한파임에도 아들은 차에서 내려 당차고 밝게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며 안도와 동시에 무럭무럭 자라는 아들이 대견하기까지 하다.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을 아들의 모습을 보며 사계절 내내 올곧은 소나무 모습을 떠올렸다.


소나무의 이미지는 늘 푸르고, 꼿꼿하며, 넘치는 기상을 떠올린다.

반면 뾰족한 잎의 모습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단순함과 한결같음이 소나무를 대변하는 상반된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화려하고 이쁜 꽃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늘 푸른 소나무는 되고 싶다.


화무십일홍이라는 말도 있듯이 대부분 화려한 꽃의 자태는 영원할 수 없다.

지금과 같은 추위에 살아남는 꽃은 거의 없다.

반면 소나무는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오롯이 유지할 수 있다.

겉모습이 매력적이진 않지만 자신만의 생존 방식으로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키며 끈질길 생명력을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보이는 겉모습, 드러나는 내 실적 만으로 초라함을 느끼던 내게 소나무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내게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다.


우리는 종종 남들보다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과소평가한다.

하지만 매일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내는 힘은 결코 작지 않다.

오늘도 무너지지 않고 하루를 버텨낸 당신의 태도,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단단하고 의미 있다.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다. 빠르지 않아도 문제없다. 당신이 지켜온 리듬과 방식은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삶의 무게를 품고 있다.

사계절을 견디는 소나무처럼, 여러분만의 한결같음이 지금 이 순간에도 조용히 세상을 떠받치고 있다.


최강 한파도 밝음을 유지하는 아들과 늘 푸른 소나무를 보며 작게나마 힘과 위로를 받아 본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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