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근무를 하며 사람에 대한 기대에 대해 생각해보다.

by 감성부산댁

어제, 사무실에서 초과근무를 하였다.

부서별로 제출받은 자료를 정리하고, 수정할 내역을 확인하여 다시 전달하였다.

오늘과 내일 가족 여행을 가기에 며칠 전부터 초과를 하기로 마음먹어서 토요일에 사무실을 나오는 일은 그렇게 마음이 힘들지 않았다.


매년 하던 업무이기에 나는 자료가 잘 작성되었을 것이라고 기대를 했다.

그러나 제출받은 자료를 보는 순간 숨이 막혔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자료가 엉망이었다.

틀린 부분은 많았고, 작성 방법이 제대로 숙지되지 않아 표기법 또한 어긋난 부분도 다수 보였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순간 회사 직원에 대한 알 수 없는 분노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일단 수정해야 할 부분을 부서별로 정리해서 전달 후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어떻게든 화를 삭이고, 가족에게는 뿌듯하고 웃는 얼굴을 보이며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사람과 더불어 살면서 사람에 대한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

특히 업무를 하는 동안 직장 동료에게 가지는 기대는 사람 됨됨이뿐만 아니라 업무능력에 대한 기대치까지 포함된다.


하지만 기대가 커질수록 실망도 커진다.

상대가 나의 기준과 속도를 그대로 따라와 주길 바라는 순간, 그 기대는 곧 나를 소모시키는 기준이 된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마주할 때마다 분노와 좌절이 반복되고, 그 감정은 결국 상대가 아닌 나의 자존감을 갉아먹는다.


기대를 낮춘다는 것은 포기나 체념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보호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다.

각자의 역량과 상황이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 불필요한 감정 소모는 줄어든다.


회사에서 동료와 잘 지내는 방법은 상대를 바꾸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내가 세운 기대치를 점검하고 조정해 보자.

기대를 낮추면 기준은 명확해지고, 실망은 줄어들며, 감정은 덜 흔들린다.

그 여유 속에서 필요한 피드백은 차분해지고 관계는 덜 상처받는다.


사람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는 일은 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자존감을 지키고 오래 버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이다.

결국 가장 지켜야 할 대상은 ‘일 잘하는 동료’가 아니라 ‘지치지 않는 나 자신’이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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