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모임은 가족들 간의 경기장이 아니다.

by 감성부산댁

어린 시절에 보냈던 명절 연휴를 떠올려본다.

그때는 지금보다 많은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할머니를 중심으로 아버지와 고모, 삼촌네가 모두 모여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왔다.

사촌들과 오랜만에 모여 PC방이나 오락실 등으로 놀러 가기도 했으며 다양한 종류의 보드게임도 즐겼다.

어른들 또한 각자 사는 이야기 등을 하며 풍성하게 쌓인 명절 음식만큼 넉넉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그런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그땐 그랬지'라며 추억으로 간직할 뿐이다.

가족들끼리 모이기보다는 가족 단위로 조용하면서 내실 있게 보내는 추세로 변했다.


하지만 요즘과 같은 분위기 조성에는 과거 가족들 간의 경쟁 심리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이 지나고 학창 시절로 접어들면서 자연스레 자녀들의 성적이 화젯거리가 되었다.

누구의 성적이 좋니, 어떻게 공부했더라 등등의 이야기가 오가며 부모님들의 표정은 엇갈린다.

특히 나와 동갑인 사촌의 성적 이야기를 들으며 보이는 부모님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결국 명절이 지난 후 부모님의 걱정과 근심은 내게로 화살이 향했고, 내게는 명절이 점점 스트레스로 다각 왔다.

이는 대학생 시절을 지나 대학 간판, 취직 등으로 확산되었고, 자연스레 친척과의 만남이 싫어졌다.


그렇게 명절은 단순히 가족들끼리 보내게 되는 휴일의 연속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그땐 왜 그리 비교를 많이 했을까?

마치 누가 더 잘 살았는지 경쟁을 펼치는 오디션 프로그램도 아닌데 말이다.


명절은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경쟁 심리를 내려놓고, 존재 자체에 의미를 두며 서로의 살아있음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서로의 이야기만 하기보다는 들어주고 공감하며 가족 간의 경쟁이 아닌 함께 있음 그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가깝지만 그만큼 상처받기도 쉬운 가족인 만큼 누구보다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함을 기억하자.


즐거운 명절, 가족 간의 경쟁 심리를 버리는 데에서 출발한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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