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조금 통할 정도의 틈.
저는 그것이 우리 인생에 필요한 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창옥<나를 살게 하는 것들> -
나는 꾸준히 새벽 루틴을 지키는 중이다.
보통 4시 반에 일어나 아침을 시작한다.
물을 한 잔 마시고, 스트레칭을 한 후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면서 마음을 정리한다.
글쓰기가 끝나면 운동을 하러 커뮤니티 센터에 간다.
일요일에는 글을 쓴 후 아침 미사를 보러 집 앞 성당에 간다.
하지만 토요일은 조금 다르다.
다른 날보다 1시간 정도 늦게 시작한다.
운동도 가지 않는다.
대신 아들의 문화센터 수업을 데리고 간다.
그런데 토요일을 다르게 보내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루틴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루틴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의아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루틴은 어느 순간에라도 지켜야 하고, 조금이라도 빈틈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루틴을 지켜본 사람은 알 것이다.
조금이라도 루틴이 흐트러진다면 다시 회복을 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지만 루틴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몰아붙인다면 이는 또 하나의 강박이 될 수도 있다.
해녀들이 오랫동안 바닷속에서 일을 잘할 수 있는 이유는 숨을 잘 참는 것과 동시에 숨을 잘 쉬는 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내의 집에 담벼락이 다른 지역들과는 달리 구멍이 나있는 것도 완벽한 방비 대신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의 특성상 오랫동안 버티기 위함이다.
즉, 완벽하지 않아도 약간의 숨을 쉴 수 있는 공간과 여유,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나는 루틴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일주일에 하루는 융통성을 허락한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우리 인생은 단거리보다는 장거리, 마라톤이다.
때로는 강하게 푸시 하되, 가끔은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와 융통성을 가지자.
우리 인생은 숨을 쉬어야 유지될 수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