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익숙함,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요즘 제 삶이 마치 다람쥐 쳇바퀴를 도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벽에 울리는 알람 소리에 눈을 떠 글을 쓰고, 아침 운동을 합니다.
사무실에 출근해 하루를 보내고, 퇴근 후엔 또 글을 한 편 씁니다.
저녁을 먹고 집안일을 마친 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독서를 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끝나 있습니다.
익숙한 삶은 예측 가능하기에 안정감을 줍니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불필요한 감정 소모도 줄일 수 있습니다.
변화가 잦은 시대에 익숙함은 누군가에게는 삶의 버팀목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 저는 익숙함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도 제 스스로가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글의 주제, 형식이 비슷해집니다.
삶은 예측 가능하기에 점점 덜 흥미로워집니다.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하루가 저절로 흘러갑니다.
그러면서도 갑작스러운 일탈을 시도하기엔 지켜야 할 일상과 가족이라는 공간이 있어 쉽지 않습니다.
익숙함은 안정과 편안함이라는 긍정적인 얼굴을 지녔지만 동시에 나를 묶어두는 부정적인 그림자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익숙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먼저, 지금의 일상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려 합니다.
정체되어 있다고 느낄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삶이 안정되어 있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단단한 기반 위에서야 비로소 변화의 의지가 생기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익숙함을 단번에 깨기보다는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글을 쓸 때에는 새로운 소재나 문체를 시도해보고, 익숙했던 독서 장르를 벗어나 문학 작품으로 사고의 폭을 넓혀보려 합니다.
운동 또한 시간을 조금 늘리거나 새로운 동작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익숙함을 선택하되, 그 안에 머물지는 않겠습니다.
반복되는 오늘은 내일의 성장을 위한 단단한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비록 작은 변화일지라도, 언젠가는 나를 전혀 다른 풍경 속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매일이 같아 보여도, 나는 그 안에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익숙함에 길을 잃지 않고, 오히려 그 위에 새로운 방향을 그려나가는 삶.
저는 그런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아주 사소한 변화 하나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믿습니다.
"큰 변화는 언제나 아주 작은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
-라이오넬 로긴 (Lionel Logue, 언어치료사, 영화 The King's Speech 실존 인물)-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