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 그 자체로 대단한 업적입니다.
오늘 직장 내에서 작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다른 기관으로 옮기시는 분과 정년 퇴임을 하시는 분의 환송식을 진행했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이별도 있다’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퇴임하시는 분을 보며 알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옵니다.
예전에는 그저 정년이 되어 물러나는 일쯤으로 가볍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오랜 시간 쏟아온 노력과 열정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오랜 기간 근무를 하면 보통은 어느 정도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이 분께서는 여러 근무지를 거치는 동안에도 특별히 관리직을 맡거나 누군가를 지휘하는 자리에 계시진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그저 조용히 정년을 마무리한 것으로 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이 분이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의 시간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생각해 봅니다.
긴 세월 동안 분명 숱한 위기를 겪으셨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드셨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오셨습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그분은 마치 소나무처럼 한결같이 제 자리를 지키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어 주셨습니다.
그 꾸준함은 앞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실 때에도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줄 것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꾸준함’을 그저 오래 지속된 상태 정도로 가볍게 여깁니다.
하지만 꾸준함이란 단지 오래 했다는 이유만으로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어려움을 견뎌낸 강인함과 단단함이 담겨 있습니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소나무 같은 의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아는 갈대 같은 지혜를 함께 가집니다.
그 때 비로소 한 자리에서 묵묵히 버틸 수 있습니다.
요즘 세상은 ‘결과’에만 주목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높은 성과, 눈에 띄는 성취, 남들보다 앞서는 속도가 마치 모든 것을 증명하는 기준처럼 여깁니다.
이런 세상 속에서 ‘꾸준함’은 너무 평범하게 보여 주목받지 못하거나, 별다른 가치를 느끼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꾸준함은 세상의 어떤 찬사보다 깊고 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 없이, 드러나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온 사람들이 계십니다.
그들은 수많은 갈림길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주어진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를 성실히 채워갑니다.
그런 삶은 누군가에게는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지금의 시간을 버텨낼 수 있는 용기가 되어줍니다.
‘꾸준함’은 반드시 뭔가를 이루어야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을 살아내는 힘,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을 견딘 인내,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그 용기가 가장 단단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지금 어떤 자리에 있든, 무엇을 하고 있든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리듬대로, 묵묵히 한 걸음씩 걸으십시오.
눈에 띄는 결과가 없어도,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당신의 ‘꾸준함’은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빛나고 있습니다.
“가장 위대한 것은 한결같은 평범함이다.”
-로버트 프로스트 (Robert Frost)-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