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째 날 ㅣ 2019-09-29
[몸무게 60.5kg] (-2.2kg)
어제 열심히 움직이고 나름 탄수화물을 잘 조절해서 500g을 줄였다. 하지만 그저께 저녁에 삼겹살을 구울 때 소금이 과하게 뿌려져 너무 짰던 탓인지 오늘 아침까지 붓기가 남아 있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다시 반지가 약간 헐렁해진 느낌이다. 아마도 내일 아침은 조금 더 가벼워질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오늘의 걸음 수 6,474]
모닝 걷기 30분으로 4 천보를 확보했으나 하루 종일 이어진 노동의 피로와 내리는 비로 저녁 걷기를 하지 못했다. 오늘 내가 한 노동은 청귤청을 병에 담는 일인데 아침 10시에 시작해서 저녁 6시 30분에 끝이 났다. 엉덩이와 무릎, 어깨와 등이 고생한 날이다.
[모닝요가]
모닝 요가의 매력에 점점 더 빠져들고 있다. 매일의 실천이 몸을 천천히 변하게 하고 있다. 동작이 한결 더 가벼워졌다. 굳어 있던 근육들이 아주 조금씩 풀리고 있다. 내일 아침 비행기로 다시 육지에 올라간다. 그래도 일찍 일어나서 요가는 꼭 하고 가려고 마음먹고 있다. 그만큼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는 뜻이다.
[오늘의 식사]
아침 ㅣ 방탄 커피(카누+이즈니 무염 버터 10g+MCT oil)
아침에 방탄 커피를 마시면 기분이 좋다. 탄수화물 없는 하루를 시작한다는 설렘이 있다.
점심 ㅣ 이름 모를 흰살생선 1토막, 취나물 소량, 숙주나물 소량, 가지나물 소량, 양배추쌈, 밥 1숟가락
막 구워져 나온 생선을 보니 따끈한 밥이 먹고 싶어서 딱 한 숟가락을 먹었다. 괜찮을 것이라고 스스로 우겨봤다.
저녁 ㅣ 생선 내장탕, 회 4조각, 튀김옷 벗긴 고구마튀김 1개, 콘치즈 위에 덮인 치즈만 벗겨 두 젓가락, 깍두기 3개
생선 내장탕은 젓가락으로 야채와 내장만 골라 먹음. 고구마 튀김을 엄청 좋아하지만 꾹 참고 튀김옷을 벗겨내고 고구마만 먹었다. 튀김옷은 밀가루 즉, 나쁜 탄수화물이기 때문이다. 훌륭하다, 채 작가. 둘러보아도 상위에 뭐 딱히 먹을 게 없어서 콘치즈 위에 덮인 치즈를 떼어먹었다. 치즈랑 같이 딸려 올라온 옥수수를 모르는 척하고 먹으려다가 '내가 이러면 안 되지'하며 다 떼어내고 먹었다. 나는 이럴 때 성취감을 느낀다. 내가 식욕을 지배하고 있다는, 식욕과 싸워 이겼다는 '성취감'. 부디 이것이 체중 감량과 이어 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간식 ㅣ 미니 붕어빵
흠...이건 쫌 얘기가 길다. 여대표가 이거 옆을 지나가며 무지 먹고 싶어하는 거다. 그 욕망을 판촉하는 여사님이 읽어내고는 집요하게(사실은 딱 2번) 시식을 권했다. 그래서 한개씩 받아 먹.었.다. 물론 안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힘든 생활 전선에 나오셔서 판촉하시는 여사님께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다음부터 안 그럴께요. 죄송합니다, 독자 여러분.
☞ 평가
다이어트의 90%는 식단이다. 탄수화물을 잘 조절하는 것이 관건인 듯하다. 이제 딱 일주일이 되었다. 일주일 만에 2.2kg 감량. 성적표가 나쁘지 않다. 컨디션도 좀 좋아진 느낌이고 무엇보다도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새로운 한주가 시작된다. 적당한 운동과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인 고른 영양섭취로 건강한 노년을 대비하자는 다짐을 새롭게 해 본다. 다음 한 주간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kg만 더 감량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