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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cky Ha Sep 28. 2019

좌충우돌 갱년기 다이어트 일기

여섯째 날 ㅣ 2019-09-28

[몸무게 61.0kg](-1.7kg)

하... 어제 먹은 삼겹살과 소주가 다이어트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기에 오늘 아침에는 정말 체중계 위에 올라가기 싫었다.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 자신과 독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에 체중계 위에 올라갔다. 어제보다 600g이 늘었다. 생각보다는 덜 늘었다.


[오늘의 걸음수 15,920]

모닝 걷기로 후배와 사려니숲 길을 어제 마신 소주를 반성하며  약 1시간 30분 정도 천천히 걸었다. 우산을 준비해 걌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사려니에서 8500보를 걸었다. 점심 식사를 한 후에 또 '큰엉 해안'을 산책했다. 그리고 저녁 식사 후에 30분을 또 걸었다. 먹었으니 더 많이 움직이는 것은 당연하다. 음주와 과식은 몸을 피로하게 한다. 그래서 지난날엔 축 늘어져 몸이 회복이 될 때까지 누워있곤 했다. 그게 내 비만함의 한 원인이 었으리라. 하지만 오늘은 음주, 과식을 반성하고 부지런히 움직였으니 이런 나의 변화에 만족한다. 분명 나는 변하고 있다.


[모닝요가 pass]

후배와 아침 일찍 숲길을 걷느라 실천하지 못했다. 분명 30분 더 일찍 일어나서 할 수 있었다. 손님이 와서 하지 못했다는 것은 핑계다. 반성한다.


[오늘의 식사]

아침 ㅣ 방탄차

후배가 방탄 커피가 뭔가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그녀가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을 알기에 홍차에 버터와 MCT oil을 넣어 방탄차를 만들어 함께 마셨다. 방탄 커피보다 밍밍해서 나는 별로 였고, ' 버티와 기름 물'을 처음 마셔본 그녀는 먹을 만하다 했다.


점심 ㅣ 갈치구이, 두부김치, 두부 버섯볶음, 부추 해물전, 단호박 조림, 콩나물 부추무침, 무나물. 배추 조림, 밥 한 숟가락

위의 화려한 메뉴들을 골고루, 조금씩 먹었다. 다만, 배추 조림을 척 얹어서 밥 한 숟가락을 먹어버렸다. 정말 무의식 중에. 나도 깜짝 놀랐다. 이렇게 습관이 무서운 거다. 따끈하게 윤기가 흐르는 막 지은 밥에 맛깔스러운 반찬들을 보자 경계심이 확 불렸던 거다. 더욱 '늘 깨어 준비'해야겠다. 탄수들이 언제 나의 이성을 마비시킬지 알 수 없으니. 무서운 탄수화물 같으니라구.


저녁 ㅣ 치즈 1장, 구운 계란 1개, 우우 200ml, 토마토는 먹지 않음.

어제의 과식과 음주를 반성하는 마음으로 적은 양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었다.


간식 ㅣ 맥심 화이트골드 1 스틱


☞ 평가

오늘의 식사는 어제의 과식과 음주를 반성하는 식사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점심때 그 맛있는 반찬들을 보고 눈이 뒤집혔을 것이다. 숙연하게 하루를 보내니 지금은 마음이 한결 가볍다. 다음엔 반가운 사람이 와도 정신줄을 잘 잡고 있어야겠다. 하룻밤 쾌락의 대가가 느~므~ 크다. 오늘은 체중계가 두려웠으나, 내일은 기쁘게 올라갈 수 있을 거 같다. 잘하자, 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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