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날 ㅣ 2019-09-27
[몸무게 60.4kg](-2.3)
어쩐지' '너무 쉽게 빠진다' 했다. 오늘 아침 체중계 위에 올라갈 때까지 앞자리가 5자로 바뀌어 있을 거라는 설렘이 컸다. 하지만 역시 앞자리가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제보다 +300g으로 다시 5자로부터 멀어졌다. 남편과 몸무게 앞자리를 같이 쓰는 건 굴욕이다. 빨리 6자를 벗어나야 할 텐데. 아무래도 어제 실곤약과 함께 먹은 우동 국물이 문제였던 거 같다. 다음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지켜봐야겠다.
[오늘의 걸음수 10,902]
모닝 걷기로 3,300보를 확보했다. 하루 종일 비가 와서 저녁 걷기를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잠깐 잦아든 틈을 타서 걸었다. 막판에 비가 심하게 왔지만 만보를 달성하는 보람이 컸다. 비 맞은 후에 하는 따뜻한 샤워가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었다.
[모닝요가 45분]
목과 어깨 풀기를 하고 오늘은 태양 자세를 좌, 우 3세트를 했다. 온몸이 땀에 젖고 독이 빠져나가는 듯 개운했다. 내일도 해야겠다. 태양 자세에는 매일 하는 허리운동, 코브라 자세, 견 자세, 플랭크, 전굴과 후굴이 모두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어서 깊은 호흡과 함께 몸의 순환을 자연스럽게 해 준다. 내가 참 좋아하는 자세다. 복근 80개, 쟁기자세, 허리 비틀기와 명상으로 마무리. 5일째 꾸준히 하니 자세들은 좀 더 깊어졌고 몸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오늘의 식사]
아침 ㅣ 0
점심 ㅣ 삼계탕
여대표가 어제 알바로 돈을 벌었다고 삼계탕을 사줬다. 여대표는 물에 빠진 고기를 안 먹는지라 고기는 내가 다 먹고 대신 나는 삼계탕 속의 밥을 여대표에게 주었다. 나름 저탄수를 잘 실천했다. 적당히 퍼진 찹쌀죽을 먹고 싶은 유혹이 강했지만 다이어트 일기를 생각하며 꾹 참았다.
저녁 ㅣ 삼겹살 2인분, 소주 5잔, 파무침, 배추 겉절이
아... 나는 여기서 무너지고야 말았다. 사랑하는 후배가 우리 집에 놀러 왔고 나는 그녀와 삼겹살에 소주를 마셨다. 어찌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지 않는단 말인가. 그것은 삼겹살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또 '유붕이 자원방래'했는데 곡차 한잔 나누지 않는 것은 사람 사이에 예절이 아닐 터. 내 아무리 다이어트가 중하거늘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버릴쏘냐. 그래. 괜찮다.... 괜찮다............ 사실은 안 괜찮다.....ㅠㅠ
간식 ㅣ 맥심 화이트골드 1 스틱. 밀크티 1잔
☞ 식사 평
어찌할 거나, 어찌할 거나. 내일 체중계에 어찌 올라갈 거나. 에구에구. 저탄수 5일째에 무너졌다. 탄수화물 덩어리인 소주 5잔과 과한 육류 섭취라.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면서 저탄수한 날만 살기는 어렵다. 그러나 너무 과하게 먹었다. 이것이 내일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살펴보자. 내일 체중계 올라갈 걸 생각하니 두렵다.